‘전광훈 리스크’에 내부 기강 잡는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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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추궁하는 여권 인사와 비윤(비윤석열)계를 겨냥해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라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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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비윤계 인사 겨냥
“악의적 공세… 깊은 유감” 밝혀
‘전광훈 리스크’ 시발점 김재원
대통령실·지도부 ‘징계’ 기류도
국기에 경례하는 金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앞줄 왼쪽)와 윤재옥 원내대표(〃 오른쪽) 등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라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김 대표는)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대표도 전날 KBS 라디오에서 “(전 목사가) 우리 당 서열 2위라는 말까지 한다고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라며 “김 대표가 (전 목사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전 목사의 유착 논란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에게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를 약속하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등의 발언을 하며 불이 붙었다.
비윤계도 김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몰아붙이고 있다. 김웅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전 목사의 발언을 공유하고 “(전당대회의) 당심 100% 룰이 이런 치욕스러운 상황을 낳았다”고 질타했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내에서도 ‘전광훈 리스크’의 시발점인 김 최고위원에게 윤리위원회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전 목사와 ‘손절’하라는 당원들의 목소리는 결국 김 최고위원으로 촉발된 문제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와 관련해 “연결고리를 떼어내는 방법밖에 없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김 최고위원을) 징계, 제명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18∼20일 중 하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참석자 등을 조율 중이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김 대표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찾아가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히고 날짜를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1주일 만인 지난달 15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찾아가 예방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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