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민주 텃밭' 세종시…지방선거 이어 총선 민심 향방은
지난 지방선거서 첫 보수 후보 당선…시의회는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
대선·지방선거 승리한 국민의힘 평가·민주 현역 국회의원 평가 이뤄질 듯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 대통령 공약 이행 여부 등도 변수 작용
▶ 글 싣는 순서 |
① 대전 7석 놓고 여야 총력전…자치단체장 출신 출마 여부 관건 ② 불안한 '민주 텃밭' 세종시…지방선거 이어 총선 민심 향방은 (계속) |
2024년 4월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종 지역의 경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통한 민심의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 지방선거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만큼 총선에서도 여당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진보성향 민심이 강해 19·20·21대 총선마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표심은 달라졌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후보가 현역 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후보를 꺾고 당선된 것이다. 반면, 세종시의회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13석·국민의힘 7석으로 여소야대 상황이다.
당시 세종지역 유권자들은 교차 투표를 선택해 시장은 국민의힘으로, 시의회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집행부의 독주를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최민호 시장이 취임한 뒤 세종시의회와 조례 등을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세종시갑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국 의원, 세종시을은 같은 당 강준현 의원이 버티고 있다. 갑의 경우 세종시 남쪽 지역으로 대체로 행정중심복합도시 비율이 높아 공무원이 많고,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세종 갑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김중로 전 국회의원, 류제화 세종시당 위원장, 성선제 국제변호사, 장천규 세종발전연구소장, 하헌휘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만큼 중앙에서 거물급 정치인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홍성국 의원을 비롯해 박성수 전 시의원, 이영선 변호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출마 여부는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직 단체장이 갖는 인지도와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선거판을 흔들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을 지역은 세종시 북쪽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행복도시 일부와 조치원 지역 등으로 구성됐다. 도농복합 지역이지만, 읍·면 지역이 더 많다 보니 갑 선거구에 비해 보수적인 색채가 조금 더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을 지역의 공천 싸움이 더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곳은 송아영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오승균 박사,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상래 행복청장과 이준배 경제부시장은 공식적으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선 재선을 노리는 강준현 의원과 서금택‧이태환 전 시의장, 이강진 코레일 상임감사,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밖에도 세종 지역의 경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같은 대통령 공약 사항의 이행 여부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여야 합의가 이뤄져 관련법이 통과됐고, 두 차례 용역을 통해 예산까지 확보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해 이전 규모를 정할 국회 규칙 처리가 3월 국회에서 무산된 것에 대해 세종시민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회 세종의사당이 또다시 총선용 이슈로 등극한다는 비판은 여야 모두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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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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