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특급 에이스’ 계보 잇는 정현우 “한국 NO.1 좌완 목표, 삼성 가고픈 이유 하나는…”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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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덕수고등학교 ‘특급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좌완 신성이 등장했다. 그 이름은 바로 정현우다.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정현우는 ‘고2’답지 않은 안정적인 투구 로 덕수고의 극적인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NO.1 좌완이란 정현우의 목표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덕수고는 4월 11일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강릉고등학교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5대 4로 승리했다.

이날 덕수고는 선발 투수 이종호가 2회 초 흔들리자 곧바로 정현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좌완 정현우에게 결승전 승부처에서 중책을 맡긴 셈이었다. 이미 경기 전부터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정현우를 히든카드로 사용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이었다.

덕수고 고2 좌완 에이스 정현우가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쾌투로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사진(문학)=김근한 기자
결승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 감독은 “정현우 선수는 내가 뭐라고 말 할 게 없는 아이다. 선수 스스로 훈련 계획을 알아서 만들고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인성이 정말 좋다. 거기에 몸이 굉장히 유연하고 손 감각도 좋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 감독의 정현우 칭찬은 끝나지 않았다. 정 감독은 “속구 구속은 146~7km/h 정도 나오는데 내년엔 150km/h 초반까진 무난히 던질 듯싶다. 변화구 구종도 다양하다. 파워 커브, 슬로 커브, 각도가 다른 두 가지 슬라이더, 체인지업, 써클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구사한다. 고등학생 레벨이 아니다. 향후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정 감독의 기대대로 정현우는 2회 초 자신의 홈 야수선택 실점과 7회 초 수비 포구 실책으로 내준 실점을 제외하곤 강릉고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막았다. 140km/h 초·중반대 속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공략했다. 9회까지 105구를 던지는 과정 속에서 정현우는 선발 체력까지 자연스럽게 증명했다.

정현우가 버티자 덕수고 타선도 힘을 냈다. 8회 말 ‘4번 타자’ 백준서의 역전 적시 3루타에 이어 4대 4 동점으로 맞이한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배승수의 끝내기 내야 안타가 나와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정현우는 6.2이닝 105구 1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자신이 덕수고 특급 에이스 계보를 이을 자임을 증명했다. 당연히 대회 우수투수상의 주인공도 정현우였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가 4월 11일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전에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경기 초반부터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미리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 결승전이니까 한 이닝 한 이닝 간절하게 공을 던졌다.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날에 개인적으로 공이 더 잘 긁히는 편이라 더 좋았다. 가장 자신 있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 적극적으로 구사해 타자들과 쉽게 승부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현우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민수와 친척 관계(고종사촌)다. 종종 김민수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정현우는 향후 삼성에서 김민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싶단 소망도 내비쳤다.

정현우는 “가족들이 다 야구를 좋아해서 자주 보다가 재밌어서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 누나의 아들이 삼성 포수 김민수 선수다. 가끔씩 연락해서 야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야구 장비도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캐치볼을 같이 해본 적은 없다. 만약 프로에서 사촌 형과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면 배터리 호흡을 함께 맞춰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아직 다소 이르지만, 2024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예비 고3 선수 이름이 바로 정현우다. 올해 황준서(장충고)와 같은 전국구 1라운드 유력 좌완 유망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 까닭이다. 정현우도 속구 구속 150km/h를 올해 안으로 찍어 자신의 이름을 일찌감치 각인하도록 만들겠단 각오다.

정현우는 “올해는 아직 2학년이라 3학년 형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속구 구속 150km/h를 찍고 변화구 제구력을 늘리는 게 올해 목표다. 투수 롤 모델은 딱히 없는데 문동주 선수의 투구 자세가 예쁘고 나와 비슷한 듯해서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프로 무대로 진출해 한국 국가대표 좌완 NO.1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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