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페이엔 자비 쓰더니 제로페이엔 "수수료 대라"는 '1위 밴사'
"간편결제진흥원이 비용 내야 모집"
다른 가맹점 함께 모집했다지만
카카오페이만 '원장등록' 의무화
1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나이스는 올해 초 한결원에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결원이 올해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 수수료 예산을 대거 깎을 수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지자 나이스가 공문을 통해 자사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결원은 그간 밴사에 최대 4만5000원의 모집 비용을 대며 지난해 말까지 160만개 가맹점을 모집했다. 한결원이 쓴 모집 수수료는 밴사를 통해 현장에서 가맹점을 직접 모집하는 밴 대리점으로 가게 된다.
나이스의 이같은 영업 정책은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과 정반대 양상이다. 나이스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 시 건당 최대 7만원을 밴 대리점에 지급했다(본지 4월10일자 <<b>[단독]‘1위 VAN’ 나이스정보통신,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 ‘수상한 영업’> 참조).
이와 관련 나이스 측은 “대부분의 제로페이 가맹점 수수료가 0원이라, 밴수수료(결제수수료)도 0원인 상태로 (제로페이 가맹 모집에 따른)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익이 없기 때문에 자체 돈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제로페이는 연매출 8억원 이상인 가맹점에서만 수수료가 발생한다. 나이스 측은 카카오페이에 대해선 “당사 밴망을 통해 처리되는 건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다”고 했다.
업계에선 “나이스 측의 논리대로라면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시 투입한 비용 대비 순수익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년여간 나이스가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을 위해 쓴 돈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만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느냐는 것이다. 가맹점과 밴사 간 약정(계약) 기간은 보통 3년이기 때문에 지난 2년간 투입한 비용만큼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순수익은 밴 대리점을 통해 모집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머니’(카카오페이의 선불지급수단)로 결제된 건에 대한 수수료 수익에서 밴 대리점에 준 수수료 비용을 뺀 금액이다.
나이스와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및 수수료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이스 측은 “올해 말께 누적 투자금액 대비 (수익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만 했다. 다만 나이스 측은 해당 기대수익이 나이스가 직접 계약한 법인가맹점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제외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나이스는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모집할 때 SSG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가맹점도 함께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밴 대리점에 모집 수수료 지급 조건으론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만 ‘가맹 원장 등록’을 의무화했다. 가맹 원장 등록은 결제사가 부여한 가맹점 번호를 밴 시스템에 등록하는 업무다. 결제사와 가맹점 간 가맹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원장을 등록하지 않으면 밴사는 밴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 다른 간편결제 원장 등록과 관계없이 카카오페이 원장만 등록되면 수수료를 준 것이다. 나이스 측은 “밴대리점에 대한 프로모션을 카카오페이를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이스는 이러한 영업 정책에 대해 “밴 대리점 지원 명목”이라고 강조했다. “대리점들이 힘들어해서 ‘선의로’ 지원했다”고 했다.
처음 수수료를 지급한 시기(2021년 4월19일~7월31일)가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프로젝트 시기 및 대상 지역이 정확히 일치한 것과 관련해선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뿐”이라며 “대상 지역은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숙원’이던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가맹모집 건당 7만원을 밴사들에 지급했지만 나이스는 여기에 5만원을 더해 밴 대리점에 줬다. 2021년 8월 이후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모집 비용을 쓰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 11월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가 있는 밴사와 대형가맹점을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 “가맹점이 밴사 및 밴대리점에 리베이트를 요구하거나 받는 경우에는 공정한 시장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베이트로 인한 비용이 밴수수료 및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등에 반영돼 가맹점 전체의 수수료 구조가 왜곡되고 궁극적으로 가맹점 부담도 증가된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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