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진의 웨이투고] 힘든 날에는 '무대 위 배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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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겁다 여겨지면,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하라."('후안흑심', 친닝 추 지음)는 조언에서 귀가 솔깃했다.
인간은 결국 한 시절 무대 위에 올라 연기하고 사라지는 배우와 다름없다고 여겼던 셰익스피어는 관객들에게도 상상력을 주문했다.
좋은 공연을 위해선 극작가에게도,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상상하는 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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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의 5대 희극 중 한 편인 '뜻대로 하세요'에 나오는데, 동생으로부터 땅과 권력을 뺏기고 추방당한 노공작을 섬기는 '제이퀴스'의 대사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 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퇴장해버리는 배우에 지나지 않죠." 노공작의 앞선 대사는 이렇다. "보시다시피 우리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이 넓디넓은 세계라는 무대에선 우리들이 연기하는 장면보다 훨씬 더 비참한 연극이 벌어지고 있지." 누구에게나 힘든 날이 있음을, 모두의 인생이 어느 정도는 비극임을, 그러니 때로는 역할을 연기하듯 무심하게 스쳐지나가야한다는 통찰이다.
얼마 전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봤다. 셰익스피어가 우연히 '비올라'라는 아름다운 연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영감을 받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을 거란 가상의 이야기다. 20년도 더 됐는데, 기네스 팰트로가 비올라로 나왔던 동명의 영화도 일찌감치 좋아했었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셰익스피어의 삶도 몇 배쯤 더 로맨틱하다. 그는 실제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이기도 했다. 그도 아마 힘든 날에는 타인의 삶을 연기하듯 사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조민진 작가
조민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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