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먼 바다로 나아가는 해양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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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에 나오는 붕(鵬)이라는 새는 3000리나 되는 날개가 온 하늘을 뒤덮고, 한 번의 날갯짓에 9만 리를 날아오른다고 한다.
우리의 해양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인지 이들 국가는 우리 해양경찰을 긴밀한 파트너로 인정해 협력에 적극적이다.
해양경찰은 이제 붕정만리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먼 바다로의 항해를 시도 중이다.
해양주권 수호와 바다를 통한 수출입 선박 안전관리 등 국부창출을 뒷받침하는 해양경찰의 여정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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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에 나오는 붕(鵬)이라는 새는 3000리나 되는 날개가 온 하늘을 뒤덮고, 한 번의 날갯짓에 9만 리를 날아오른다고 한다. 붕정만리는 붕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큰 뜻을 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가 느껴진다. 해양경찰청을 맡은 이후 이 말이 해양경찰을 더 넓은 바다로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깊숙이 각인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해양경찰은 1999년 일본 해상보안청을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의 해양경찰과 25개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색구조 합동훈련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우리 국적선의 안전 항행을 담보하고, 마약·밀수·밀입출국 등에 대한 정보교환을 기반으로 국제성 범죄에도 대응하고 있다. 협력국 해양경찰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는 친한화사업(親韓化事業)은 어느 협력 분야보다도 반응이 뜨겁다. 우리의 해양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인지 이들 국가는 우리 해양경찰을 긴밀한 파트너로 인정해 협력에 적극적이다.
해양경찰은 이제 붕정만리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먼 바다로의 항해를 시도 중이다. 경제력의 성장으로 우리 국적선은 태평양을 넘어 5대양을 누비고 있는다. 해양경찰은 이에 맞춰 남미·아프리카·태평양 도서국으로 협력관계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양으로 반입되는 마약 정보를 얻기 위해 브라질·콜롬비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들 나라에 해양경찰의 직무파견을 진행중이며, 케냐·피지와도 해양경찰 퇴역함정의 무상 양여를 명분으로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함정 양여는 협력국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 한국 해역에서 임무 수행이 끝나는 퇴역함정을 양여해 수원국(受援國)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도 있고, 앞으로 양여한 함정의 수리 및 부품 판매 등으로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012년 베트남 해양경찰에 퇴역함정 3척을 양여했는데, 함정의 성능이 매우 좋아 베트남 공안부로부터 내수면에 활용할 함정의 추가 양여를 요구받고 있다. 베트남의 해양 역학적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베트남을 우리의 협력 동반자로 삼을 좋은 기회다.
아울러 방위사업청과의 협업으로 내년 개최하는 해양경찰 장비 박람회에 이들 나라를 초청해 선박을 비롯한 우수한 장비를 홍보하고,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구촌 곳곳의 바다와 내수면에서 우리의 함정이 활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붕정만리의 힘찬 날갯짓은 이미 시작됐다.
진주를 캐기 위해서는 해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붕새처럼 먼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은 해양 경쟁의 시대다. 세계 각국은 해양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해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영역이 됐다. 바다에 대한 경제적·지리적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해양 패권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주도권을 잡으려면 해양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우호적인 협력을 통해 먼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해양주권 수호와 바다를 통한 수출입 선박 안전관리 등 국부창출을 뒷받침하는 해양경찰의 여정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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