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속 잊혔던 女축구 스타의 귀환… 마지막 숙원을 풀려한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은선.'
그 이름만으로 여자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알면서도 가슴이 아리는 선수다. 너무 뛰어난 재능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을 겪어야했고 딱 20년전인 2003년 A대표팀에 데뷔해 풍파를 겪으며 잊혀졌었다.
하지만 박은선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버텨왔고 결국 A매치 데뷔 20년째가 되는 올해 9년만에 A매치 복귀골을 넣으며 월드컵을 눈앞에 둔 한국 여자 축구의 히든카드가 됐다. 이제 마지막 숙원을 풀 기회를 잡은 박은선이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여자축구대표팀은 잠비와의 두 번의 평가전에서 5-2, 5-0으로 승리하며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이금민의 해트트릭이 가장 화제가 됐지만 박은선의 두 골 역시 충분히 주목받아 마땅하다. 전반 34분 중앙선 오른쪽 부근에서 대각선 긴패스를 넣었고 박은선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완벽한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골키퍼가 나오자 박은선은 침착하게 왼쪽으로 골키퍼를 젖힌 후 빈골대에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8분 골에서 박은선은 도움을 기록했다. 중앙선 왼쪽 뒤에서 한 번에 올린 프리킥을 박은선이 아크서클에서 높은 타점으로 헤딩으로 떨궈주고 이금민이 아크서클 안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 한국의 3-0 리드를 안겼다.
후반 44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먼포스트에서 달려 들어와 높은 타점의 헤딩골을 넣으며 5-0을 완성했다. 박은선은 이날 2골 1도움 맹활약.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한국의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2014년 5월 22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4강전 득점 이후 무려 9년만에 A매치 복귀골을 넣은 박은선은 이번 잠비아와의 2연전에서 2경기 3골 1도움으로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알렸다.
박은선은 고작 만 17세인 2003년 A대표팀에 데뷔할 정도로 축구 천재였다. 어린 박은선과 지소연은 암흑기를 보내던 여자 대표팀을 지탱하며 2010년대 맞이하는 여자 축구 황금세대의 주축이자 디딤돌이 됐다.
하지만 박은선은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역사인 성별논란을 겪으며 큰 상처를 입었다. 이때부터 박은선은 공교롭게도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못하며 그렇게 잊힌 선수가 되는가 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인 콜린 벨 감독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다시 박은선을 소집해 활용했다. 박은선의 압도적인 높이와 경험을 높게 사 대표팀에 다시 적응시킨 것. 7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박은선은 묵묵히 벨 감독 아래서 대표팀에 적응했고 결국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인 이번 잠비아전에서 2경기 3골 1도움으로 대표팀에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오죽하면 잠비아 감독도 "1차전에 박은선이 교체 투입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후 이에 대비했지만 이번 경기 결과를 보면 대비를 잘 못한 듯 하다"며 "한국은 장신 공격수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한국이 이런 전술을 펼치면 앞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며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한국에 다른 공격옵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한국의 벨 감독도 "박은선을 처음에 발탁했을 땐 '15∼20분 정도 뛰길 원한다'고 했지만, 이후 노력하며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1차전에 이어 오늘 좋은 기동력과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월드컵 전까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하고 아끼고 있다가 내보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월드컵 히든카드로 여기고 있다.
큰 상처를 받으며 잊혔던 박은선. 7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조금씩 적응해가다 완전히 대표팀에 녹아들었다. 박은선은 월드컵을 목전에 둔 대표팀의 히든카드가 됐다. 어느덧 36세의 나이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박은선은 "월드컵에 가서 골을 넣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데, 매번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평생의 숙원을 풀 준비를 하고 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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