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통합 우승'위해 은퇴도, FA도 원점부터 시작한다[초점]
[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현역 연장의 뜻을 밝히며 그녀의 차기 행선지는 V리그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31표 만장일치로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얻으며 V리그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정규시즌 1·3·5·6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34경기에 출전해 669득점을 올리며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올랐다. 또한, 시간차 1위(61.29%), 퀵오픈 2위(46.26%), 오픈 4위(40.96%)로 공격종합 1위(45.76%)에 오르며 압도적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MVP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조금 더 하려고 한다. 원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 중이며 다른 구단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은퇴 이야기가 불거진 것은 지난 2월 중순이었다. 김연경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취재진이 김연경에게 은퇴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연경은 "은퇴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하면서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날(10일)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어떠한 심경변화가 있어 은퇴 번복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은퇴 생각을 올 시즌 갑자기 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계속해서 은퇴 시기에 대해 고려를 많이 했다"며 "큰 부상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아직 퍼포먼스 부분에서 괜찮다고 말을 해줬다.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여러 의견을 안 들을 수 없었고 현역 생활을 조금 더 이어가기로 했다"고 현역 연장 의사를 확고히 했다.
한편,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 선수 중 최고의 공격력과 기량을 선보이는 김연경을 원하는 팀은 많을 것이다. 이를 염두한 듯 김연경은 MVP 수상 후 소감에서도 "이제 FA라서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 제가 잘할 수 있고 잘 적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덜 힘들 수 있도록 잘 결정하겠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수상소감에서 언급한 덜 힘든 팀은 어떤 팀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놓쳤기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결심한 것은 물론 차기 행선지를 고려하는데 올 시즌 통합우승에 실패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도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을 꼽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우승 확률 100%를 챙겼지만 이후 3연패로 V리그 최초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니까 챔프전도 욕심이 생겼다"며 "흥국생명이 2-0으로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놓친 부분이 타격이 많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연경의 답변들은 차기 행선지에 관한 질문의 물꼬를 텄다.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친한 선수들끼리 한 팀에서 뛰자고 한 선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몇몇 선수들과 얘기했다"며 "뛰자고해서 뛸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단 내 결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팀을 선택하는데 각 구단의 선수 영입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김연경은 "선수 영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쨌든 팀의 비전, 팀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배구를 원하는지도 내게 중요하다"면서 "샐러리캡 문제도 있어서 제약적인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들도 고려해서 생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샐러리캡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본인의 대우를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김연경은 "나는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연봉을 낮추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지만, 이어 "조건을 더 낮추고서라도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되고,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해외 복귀에 대해서는 김연경은 "아본단자(흥국생명) 감독이 해외에 다시 나갈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우리나라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며 "팬분들과 함께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러한 기자회견 속 김연경의 발언은 통합우승에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샐러리캡이라는 제약이 있는 V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한 김연경이 본인의 염원대로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 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팀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mjkim01@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화영, 헬스장서 근황 포착…레깅스로 노출한 '볼륨 몸매' - 스포츠한국
- '리바운드' 안재홍, “쾌감과 울컥함을 동시에 느끼실 작품이죠”[인터뷰] - 스포츠한국
- 서동주, 쏟아질 듯한 티셔츠 핏…건강한 섹시미 - 스포츠한국
- 최고의 순간에 타인을 챙긴 손흥민-오타니, ‘월클’에는 이유가 있다 - 스포츠한국
- 'G컵 베이글녀' BJ 바비앙, 수영장서 비 맞으며…놀라운 비키니 몸매 - 스포츠한국
- 효린, 섹시미 넘친 그물스타킹 과감한 패션…포즈까지 뇌쇄적 - 스포츠한국
- 심으뜸, 란제리 입고 무릎 살짝…완벽한 S라인 - 스포츠한국
- 전소연, 비키니 걸치고 수줍은 워킹…몸매는 당당 그 자체 - 스포츠한국
- 손흥민-박지성이 직접 꼽은 손vs박 ‘서로 자기가 낫다고’ - 스포츠한국
- 미나·니키타 자매, 밉지 않은 글래머 몸매 자랑 "이쁜 척 죄송"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