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잡던 그 기세 어디갔나…롯데가 괜히 125만 달러 투자한게 아닌데

윤욱재 기자 2023. 4.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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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지난 스토브리그를 사자성어로 종합하자면 '속전속결'이 아닐까.

발 빠른 FA 영입도 속 시원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3명과의 재계약 또한 빠르게 결실을 맺으면서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이미 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를 나란히 눌러 앉히면서 물음표가 붙은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우위에 있다는 평가였다.

지난 해 함께한 외국인투수 2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은 팀은 롯데를 비롯해 LG와 삼성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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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의 지난 스토브리그를 사자성어로 종합하자면 '속전속결'이 아닐까.

발 빠른 FA 영입도 속 시원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3명과의 재계약 또한 빠르게 결실을 맺으면서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야 할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롯데는 이미 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를 나란히 눌러 앉히면서 물음표가 붙은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우위에 있다는 평가였다. 지난 해 함께한 외국인투수 2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은 팀은 롯데를 비롯해 LG와 삼성이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는 출발이 이상하다. '에이스'라던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 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일 사직 KT전에서도 1회부터 난조를 보이면서 어렵게 이닝을 끌고 갔다. 반즈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반즈는 6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공식 기록이 남지 않았다. 결국 11일 사직 LG전이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결과는 4⅓이닝 6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반즈가 KBO 리그 입성 후 1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한 것이었다. 이전 기록은 지난 해 8월 30일 고척 키움전에서 기록한 볼넷 5개.

반즈는 제구력으로 먹고 사는 선수다. 패스트볼 구속은 아무리 빨라도 140km 중반대 정도를 형성한다. 140km 초반대도 제법 나온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고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인데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반즈는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가 제구력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고 투구 효율성 또한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번 LG전에서 나타난 제구 난조가 과연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해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던 반즈는 특히 4월에만 5승 평균자책점 0.65로 가히 언터쳐블이었다. 개막전에서는 안우진을 잡고 롯데에 시즌 첫 승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작년 4월의 기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라고 롯데가 총액 125만 달러(약 16억원)를 투자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연 반즈는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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