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온기', 지방은 '냉골'…"집값 반등? 양극화만 더 심해진다"

배규민 기자 2023. 4.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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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2월 거래량이 늘었지만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시장침체로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호가가 올라가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 일 수도 있겠지만 추세적인 반등 요소는 많지 않다"면서 "올 상반기 내내 관망과 힘겨루기 과정에서 지역별 양극화만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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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사진제공=뉴스1

올 1월·2월 거래량이 늘었지만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시장침체로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청약 단지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올 상반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월 아파트 거래량·매매금액, 전달대비 57%·64% 증가… "지역별, 양극화 심화"
11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지난달 15일 기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모든 유형의 부동산 매매건수가 전달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전국 부동산 거래건수는 7만8950건으로 전달의 5만8690건 대비 34.5% 늘었다. 전년 동월 거래량(9만7042건) 수준에는 못미쳤지만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줄었음을 감안하면 오랜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3만241건으로 직전 달의 1만9280건 대비 56.9%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종시는 거래량이 82.6% 늘었다. 이어 오피스텔(46.8%), 단독·다가구(37.7%), 상가·사무실(35.5%), 연립·다세대(31.1%), 상업·업무용빌딩(23.8%), 토지(19.3%) 순으로 1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금액은 20조1459억원으로 올 1월(14조5002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지난해 2월(25조2444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금액 20조원대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직전 달 대비 64.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22년 1월~2023년 2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거래금액/사진제공=부동산플래닛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규제 완화 등과 맞물려 이달까지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월 1418건, 2월 2462건, 3월 2402건을 기록했다. 3월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3월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도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에 이어 이날 기준금리를 3.50%로 또다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하락 전환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금리 동결 배경이 물가는 안정됐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는 방증으로 전체적으로 매수 심리가 불붙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실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수요 쏠림에 따른 지역별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호가가 올라가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 일 수도 있겠지만 추세적인 반등 요소는 많지 않다"면서 "올 상반기 내내 관망과 힘겨루기 과정에서 지역별 양극화만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 팀장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서울 청약 단지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좀 더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적 반등이든 상승세로 전환이든 현재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일괄적인 진단은 어렵다"면서 "지금처럼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는 지역적 양극화가 차츰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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