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남북 통신선… 北 '태양절' 맞아 ICBM 등 도발 나서나

허고운 기자 2023. 4. 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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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일부로 남북한 간의 공식 연락채널을 끊었다.

관계 당국은 선로 이상 등의 물리적 이유보다는 최근 연이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나 기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6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남북 통신선을 모두 끊었다가 2021년 7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복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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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행동 준비 위한 '의도적 불통' 가능성… "尹대통령 방미 노릴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지난 7일부로 남북한 간의 공식 연락채널을 끊었다.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등 주요 행사를 기점으로 한미 등을 겨냥한 모종의 도발을 감행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달 11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업무 개시·마감 통화 시도에 모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관계 당국은 선로 이상 등의 물리적 이유보다는 최근 연이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나 기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6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남북 통신선을 모두 끊었다가 2021년 7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복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엔 우리 군의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되자 북한은 그에 다시 반발해 50여일간 남북 통신을 이용한 정기통화 시도에 불응했다.

북한이 남북 간 정기통화 시도에 하루 이상 응하지 않은 건 2021년 10월 통신선 재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0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는 결국 북한을 스스로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관계 당국은 이번 남북 통신선 두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대미·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10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더욱 공세적으로 확대 운용할 것"을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김 총비서가 이번 회의에서 '전선공격작전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검토했다는 '전선공격작전계획'은 기존 북한 매체에선 볼 수 없었던 용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유형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최대 명절 태양절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북한은 해마다 태양절 전후에 도발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작년에도 태양절 다음날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게다가 북한은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이미 예고해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달 예정된 한미·한미일 등의 외교안보 관련 일정을 북한이 도발 빌미로 삼을 수도 있다. 한미 국방당국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미 워싱턴DC에서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에선 '핵우산'을 포함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4일엔 한미일 군사당국의 차관보급 협의체인 한미일 안보회의(DTT)가 역시 워싱턴에서 열린다. 한미일 3국은 이번 DTT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태양절 전후로 북한이 도발하지 않더라도 이달 말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잡혀 있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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