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강릉산불 현장서 우리 문화재 지켜낸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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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한가운데에서 국보급 보물 문화재 '경포대(鏡浦臺)' 누각을 지킨 영웅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이상호 1기동대장과 팀원들은 불이 시작되자 곧바로 개인 승용차를 타고 경포대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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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과 강릉시청 공무원들 활약상 감동
소방에선 대형재난 예상하고 개인 승용차 타고 신속히 경포대 이동 물 뿌려
시청 공무원들은 잽싸게 경포대 현액 6점·현판 1점 떼어내 박물관 수장고 옮겨
온몸 다 젖도록 물 뿌리며 방해정 정자 가까스로 지켜낸 공무원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한가운데에서 국보급 보물 문화재 '경포대(鏡浦臺)' 누각을 지킨 영웅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이상호 1기동대장과 팀원들은 불이 시작되자 곧바로 개인 승용차를 타고 경포대로 달려갔다.
1기동대는 쉬는 날이었지만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치는 상황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몰고올 아비규환의 불록버스터급 재난 상황이 눈앞에 훤히 보였다.
강릉뿐 아니라 영동 지역 어디에서나 이맘 때 오는 불청객 양간지풍의 화력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소방관들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포대 누각 주변에는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에 비상소화장치함이 설치됐다.
맨몸으로 달려온 환동해특수대응단 1기동대 소방관들은 비상소화장치함을 열고 25㎜와 65㎜ 호스를 빼내 온통 나무로 된 경포대 누각과 주변 벚꽃 나무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위기도 있었다. 경포대 누각 근처의 대나무 숲에 불티가 날아와 '타닥타닥' 하는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다.
화염과 싸우는 일이 일상인 소방관들은 시뻘건 화염에 필사적으로 물을 뿌렸다.
모든 걸 삼킬 듯 밀고 내려오던 화염은 다행히 꺼지면서 경포대 누각을 피해 경포해변 쪽으로 내려가며 소나무숲을 태웠다.
강릉시청 공무원들의 재빠른 대응도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인 경포대 누각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
공무원들은 잽싸게 경포대 현액 6점과 현판 1점을 떼어내 차에 싣고 불길로부터 안전한 강릉시립박물관 수장고로 옮겼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강릉시청 공무원들은 경포대 주변 저동의 정자인 '방해정(放海亭)'에서 불어닥친 화마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회색 연기에 갇혀 물을 뿌려대며 우리 문화재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건립됐다. 1971년 12월16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로 지정된 후 2019년 12월30일 보물 제2046호 지정됐다.
또한 경포대는 경포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경포호(석호)와 함께 대한민국 명승 제108호이기도 하다.
방해정은 조선 철종 임금 10년(1859년)에 객사의 일부를 헐어 선교장의 부속 건물로 지은 정자를 말한다. 1976년 6월17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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