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탈하느니 구축 산다"…60점대 고가점자조차 서울 '청약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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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3 규제 완화로 청약 가점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이 치솟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재개발)'의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으로 전용 84㎡A(이하 전용면적)에서 나왔다.
각각 49㎡B, 49㎡A가 최저점인 20점을 기록했으며 선호 면적인 59㎡와 84㎡도 커트라인이 30~40점대까지 떨어져 50점대 통장이면 당첨권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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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3 규제 완화로 청약 가점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이 치솟고 있다. 작년 말 20점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청약 활황기 수준인 50점대 후반까지 뛰었다. 50점대 통장으로는 안정권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재개발)'의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으로 전용 84㎡A(이하 전용면적)에서 나왔다. 지난 3월 분양해 청약자 2만명이 몰린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최고가점 75점보다도 2점 높은 수준이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다.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되는데, 77점은 부양가족이 5명인 6인 가구 무주택자의 만점(79점)에서 단 2점 모자란 점수다. 이어 84㎡B, 59㎡B가 최고점 74점으로 뒤를 이었고 59㎡D 70점, 39㎡ 69점, 59㎡C 64점 순이었다.
당첨 커트라인(최저점)은 57점으로 59㎡C와 59㎡D에서 나왔다. 이어 59㎡B 59점, 39㎡ 62점, 84㎡B 67점 등 50점 후반~60점 후반대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59㎡A와 84㎡A는 69점을 넘어야 당첨이 가능했다. 69점은 부양가족이 3명인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한달 먼저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 재개발)'는 공급가구수가 워낙 적었던 탓에 커트라인이 더 높았다. 당첨 최저점은 63점으로 84㎡C에서 나왔다. 63점은 부양가족이 2명인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64점)에서 1점 모자란 점수다. 나머지 면적의 최저점도 64~69점으로 60점 중후반대를 보였다.
이 정도면 청약 시장이 활황기 때 강남 분양 커트라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4월 분양한 '르엘신반포(신반포14차)' 가점 커트라인이 62점이었다. 지금도 그때처럼 50점대 통장으로는 서울 아파트 당첨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처럼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진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다. 시장 침체기였던 작년 말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와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만 해도 20점대 당첨자가 수두룩 했다. 각각 49㎡B, 49㎡A가 최저점인 20점을 기록했으며 선호 면적인 59㎡와 84㎡도 커트라인이 30~40점대까지 떨어져 50점대 통장이면 당첨권으로 봤다.
단 몇달 새 커트라인이 20~30점씩 높아진 이유는 가점제로 공급되는 총량 자체가 줄어서다. 정부가 1·3 대책에서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추첨제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전까지는 85㎡ 이하는 가점제 100%, 85㎡ 초과는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공급됐으나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 85㎡ 초과는 추첨제 100%로 바뀌었다.
가점제 물량이 줄고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50~60점대 통장을 가진 고가점자들이 되려 청약을 포기하는 '청포족'이 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당첨권이었던 60점대 가점자들도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청약 당첨 또한 어려워지면서 청약을 포기하고 구축을 매수할까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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