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말고 'K-충전기'도 뻗는다…커지는 美시장 '기회'

한재준 기자 2023. 4. 1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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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국가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NEVI)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에 총 75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SK시그넷은 이달 말 미국 CPO와 전기차 급속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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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I·보조금 맞물려 충전기 시장 확대…SK시그넷 올해만 3000대 설치 목표
이달 말 美 충전 CPO와 수주 계약…SK E&S도 현지 충전 시장 공략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2023.3.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국(EPA)은 2027~2032년 승용차, 소형 상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한도를 제한하는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2032년까지 미국 내 신차의 3분의 2(67%)를 전기차로 생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목표치를 올려잡은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인 탄소 배출 규제로 완성차 기업의 전면적인 전동화가 불가피해졌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 교통부는 '국가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NEVI)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에 총 75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 충전 기업들도 연간 충전기 설치 물량 목표치를 높여잡고, 충전소 운영사업자(CPO)와의 수주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충전기 기준)은 2020년 184만개에서 2030년 2000만개로 연평균 27%씩 성장할 전망이다.

SK시그넷 미국 텍사스 생산공장.(SK시그넷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 1위 기업인 SK시그넷(260870)은 올해 미국 내 충전기 설치 목표치를 3000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SK시그넷이 미국 전역에 설치한 충전기는 총 2500대인데 올 한해 누적 설치 대수보다 많은 물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올해 6월부터 가동하는 미국 텍사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텍사스 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1만대인데 반기 기준 풀캐파(5000대)의 60%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수주 계약도 준비 중이다. SK시그넷은 이달 말 미국 CPO와 전기차 급속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시그넷은 미국 내 1·2위 초급속 충전소 CPO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와 EVgo, 상용차 전문 CPO인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에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한정된 보조금을 받기 위해 CPO들이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E&S(056550)도 미국 전기차 충전 자회사인 에버차지(EverCharge)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버차지는 지난 1월 미국 렌터카 업체 아비스(Avis)의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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