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형산불] 건조특보에 ‘양간지풍’ 불어 대형산불 확산

김정호 2023. 4.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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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산불의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며 강원 영동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으로 불리는 강풍이 이번 강릉 산불에서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양간지풍이 부는 시기에 산불이 발생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수백여m 가량 날아가 번지는 탓에 인근 지역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기 쉽다.

지난해 강릉·동해 산불이나, 양구 산불 등 최근 강원도에 발생한 대형 산불 모두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진화가 어려워 피해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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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지역 산불 반복 원인 발표

매번 산불의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며 강원 영동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으로 불리는 강풍이 이번 강릉 산불에서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영동 전역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영동지역의 경우 실효습도가 25% 안팎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더불어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도 불고 있는 상황이다 .

대형 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의 경우 봄철이 되면 양양과 고성(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난다.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배치에서 강한 서풍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 진다. 이때 가파른 경사에 기류가 가속도를 얻어 태풍급의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현상을 양간지풍이라고 부른다. 양간지풍은 보통 초속 15m 이상으로 관측되고 태풍에 맞먹는 초속 46m도 기록되기도 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영동지역에 한번 불이 붙으면 대규모로 번지는 원인이 ‘양간지풍’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간지풍이 부는 시기에 산불이 발생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수백여m 가량 날아가 번지는 탓에 인근 지역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기 쉽다. 초속 6m의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지 않을 때보다 산불확산 속도가 29배 이상 빨라지는데다 풍향까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산불 발생 시 불씨가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대형 산불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양간지풍은 강한 바람으로 불을 몰고 다닌다는 의미로 ‘화풍’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강릉·동해 산불이나, 양구 산불 등 최근 강원도에 발생한 대형 산불 모두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진화가 어려워 피해 규모가 커졌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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