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형산불] 화마로 그을린 도시 곳곳 ‘피어난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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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피해를 입은 와중에도 다른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선행에 나선 이들이 있어 화제다.
선뜻 용기를 낸 사연의 주인공은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채빈(39)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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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휴업 후 빵 나눔 동참
강원적십자사 긴급구호품 지원
소식 접한 시민들 봉사 문의도
11일 오전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피해를 입은 와중에도 다른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선행에 나선 이들이 있어 화제다. 선뜻 용기를 낸 사연의 주인공은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채빈(39) 씨다.
이 씨는 한 인터넷 카페에 ‘산불 대피하시는 분들 갈곳 마땅치 않으면 오시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 씨는 “카페 매장이긴 한데 불편하더라도 음료 제공하고, 그냥 매장에 계셔도 괜찮다”라며 “돈은 일절 받지 않겠다. 아이 있으신 분은 햇반이나 간단한 반찬은 있으니 급해서 챙기지 못한 분도 오셔도 된다”라며 자신의 연락처와 운영 중인 카페 명을 적어뒀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씨는 “남편이 10년 넘게 의용소방대에서 봉사 중이고, 사실 이번 산불로 시어머니댁도 전소됐다. 남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 시작하게 됐다”면서 “가게다 보니 오셔서 눕기는 어렵더라도 앉아서 쉬다 가실 수 있다. 커피도 무료로 드리고 있는데 아까도 경찰분들이 왔다 가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을 올리고 나니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주겠다는 분도 많아 오히려 내 맘이 든든해진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커리 가루 교동점과 입암점은 회원 문자 메세지를 통해 “현재 강릉은 산불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분들과 진화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위해 오는 12일 하루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드릴 빵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웃분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가루 방문 예정이던 고객분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불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봉사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강릉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으나 아직 일반 시민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배치는 안되고 있다. 나중에 다시 연락을 드리기로 했다”라고 했다.
강원적십자사도 강릉 산불 이재민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강원적십자사(회장 이돈섭)는 11일 70여 명의 대피자와 이재민이 있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해 이재민을 위한 쉘터를 설치하고 긴급구호품을 지급했다. 또한 이동급식차량을 지원해 이재민과 진화인력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했다. 이재민 심리지원을 위한 회복지원차량도 현장에 설치해 갑작스러운 산불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심리지원 활동도 지원한다.
이돈섭 회장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동원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연제·김정호·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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