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대노총 단일 후보 꺾은 MZ노조, 의미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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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소위 MZ노조 후보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법적 의결기구인 산안위는 조합원 과반을 넘는 노조 측이 당연직 근로자 대표로 참여하지만 영업본부는 민주노총(43%) 한국노총(10%) 올바른노조(31%) 등으로 쪼개져 이번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올바른노조는 출범(2021년 8월) 2년도 안 돼 30%가 넘는 조합원을 확보한 데 이어 선거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 표까지 대거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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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소위 MZ노조 후보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양대 노총 조합원 상당수의 이탈표가 나온 데 따른 결과여서 그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교통공사 4개 본부 중 하나인 영업본부가 3~10일 진행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의 입사 8년 차 후보가 55.2%를 득표해 당선됐다. 양대 노총 단일 후보는 44.8%를 얻는 데 그쳤다. 법적 의결기구인 산안위는 조합원 과반을 넘는 노조 측이 당연직 근로자 대표로 참여하지만 영업본부는 민주노총(43%) 한국노총(10%) 올바른노조(31%) 등으로 쪼개져 이번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올바른노조 후보의 당선 그 자체보다 그가 얻은 표(1,899표)가 조합원 수(1,220명가량)를 크게 웃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양대 노총이 단일 후보를 냈음에도 조합원 700명가량이 무더기 이탈했다는 얘기다. 올바른노조는 출범(2021년 8월) 2년도 안 돼 30%가 넘는 조합원을 확보한 데 이어 선거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 표까지 대거 흡수했다.
물론 공기업 1곳, 그것도 여러 본부 중 1곳의 결과일 뿐이다. 교통공사 올바른노조를 포함해 8개 기업 사무직 노조가 참여해 지난 2월 출범한 새로고침협의회도 많은 화제에 비하면 조합원 수(10개 노조 7,000여 명)는 아직 양대 노총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노동현실과 무관한 정치 구호, 명분 부족한 파업, 뒷돈을 비롯한 불법행태 등에 국민들은 물론 조합원조차 더 이상 무조건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 정부의 노동개혁이 ‘주69시간 근로제’ 등의 무리수에도 여전히 상당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데는 기득권 노조의 책임이 크다. 노조 본연의 역할을 서둘러 재정립하지 않으면 교통공사 노조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태풍으로 몰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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