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韓 10년에 0.2℃씩 상승… 여름 170일로 두 배 길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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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기후 변화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 100년 간 기상기후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시나리오를 예상한 결과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75년 뒤 한국의 여름은 지금보다 2배로 길어지고 이틀에 한 번씩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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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서 "탄소 감축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따라 개발이 진행될 경우 2100년경 우리나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6.3℃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이 전망했다.
유희동 청장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평균기온은 14.88℃로 20세기 평균보다 0.98℃ 높은 수준이다. 그간 지구 평균온도이 1℃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00년이었는데 100년으로 짧아진 것이다.
특히 1912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10년에 0.2℃씩 상승해왔다. 전 세계 평균인 10년에 0.07℃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의 여름은 더 길어졌다. 지난 30년(1981∼201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 열대야일은 4.6일 길어졌고, 폭염일은 2.8일 증가했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전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2021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이었던 반면 한국은 관측지에 따라 419.6∼423.1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 청장은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기온은 2.3℃ 오르고, 여름은 97일에서 129일까지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불공정과 불감증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국민 개개인의 영역으로 넘어가기 매우 어렵다"라며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 부문이 개입할 때 국민에게 가장 명확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격이 달라지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 사람 죽을 때가 됐나 보다'는 얘기를 한다"라며 "기후가 달라졌다는 것은 종말을 얘기하는 것처럼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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