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세계 경제전망 상당히 밝아…하방 위험 경계 늦추지 않을 것"

김현 특파원 2023. 4. 1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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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춘계 총회 기자회견…"신용경색 시사 증거 보지 못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23년 4월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전망이 "상당히 밝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세계 경제에 관한 부정론을 과장해서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자신이 '지난 가을에 글로벌 경제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 기본적인 그림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 같은 상품의 가격이 안정됐고, 공급망 압박이 계속 완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성장 전망은 (지난) 가을보다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진전은 부분적으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와 같은 공동 행동과 러시아산 원유 등에 대한 가격 상한제 등의 조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역사상 최저치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난 반년 동안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이 완화됐다는 반가운 징후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신용 경색이 미국과 세계의 경착륙 가능성을 높인다는 IMF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비록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저는 현 단계에서 신용 경색을 시사하는 증거를 실제로 보지 못했다"며 "저는 우리의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강력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은행 시스템은)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고, 미국 경제는 분명히 지속적인 견고한 일자리 창출, 인플레이션의 점차적 하락, 강력한 소비지출이 매우 잘 실행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는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것은 여전히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IMF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 부문의 스트레스로 인해 세계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보인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보다 0.1%포인트 낮은 2.8%로 예측하는 등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빈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채 탕감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잠비아와 가나를 거론하면서 "과도한 부채는 너무 많은 국가들에게 여전히 상당한 경제적 역풍으로 남아 있다"면서 "저소득 국가의 절반 이상이 곤경에 처해 있다. 그것들은 세계 경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최근 국가부도 사태에 빠진 스리랑카와 채무 재조정에 합의한 사실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 뒤 "이제 중국을 포함한 모든 채권국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국제 채무 재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금주 소집될 글로벌 국가 채무 라운드테이블에서 저소득 국가를 위한 '공동 프레임워크 프로세스'와 '부채 처리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중국 방문 추진과 관련해 "저는 여전이 중국에 가길 희망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소통 채널의 개방 및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저는 적절한 시기에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중국 초청으로 방중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WB의 개혁과 관련해 "우리가 WB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는 데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21세기에 빈곤 퇴치와 공동 번영에 대한 지속적인 진전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WB의 임무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운영 모델을 개선하기 위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고, 향후 10년간 최대 500억 달러의 추가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재정을 책임감 있게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이번주 이같이 중요한 개혁에 대한 논의를 기대한다"면서 "그리고 올해 안에 더 많은 것들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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