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 반즈 2번 울렸다…볼볼볼볼볼볼 와르르, 타선 도움에 패전 모면 [MK부산]

봄비가 이번에도 ‘좌승사자’를 울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반즈는 4.1이닝 6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거센 바람과 비의 영향이 컸던 것일까. 제구력 난조를 극심하게 겪은 그였다.

봄비가 이번에도 ‘좌승사자’를 울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1회부터 흔들린 반즈다. 선두 타자 홍창기의 1루 땅볼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가 늦어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문성주와 김현수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결국 0-1, 선제 실점했다. 문보경에게도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스틴 딘과 김민성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반즈는 2회에도 출루를 허용했다. 박동원을 삼진 처리한 후 서건창을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으나 결국 내야 안타가 됐다. 그러나 멋진 견제로 서건창을 잡아냈고 박해민까지 땅볼로 아웃, 무실점했다.

3회는 홍창기에게 내준 볼넷 외 결점이 없었다. 문성주와 김현수, 오스틴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문제는 4회였다. 날씨는 점점 더 안 좋아졌고 반즈 역시 크게 흔들렸다.

반즈는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김민성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서건창에게 적시타,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에 내리 2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홍창기와 문성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그는 김현수를 땅볼로 아웃시키며 간신히 막아냈다.

악조건 속에서도 역투한 반즈. 그러나 4회까지 84개로 투구수가 많았고 5회 오스틴과 문보경을 상대로 14개의 공을 더 던지며 결국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구원 등판한 김도규마저 쓰러진 상황에서 이학주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책임 주자 문보경의 득점, 실점도 늘어난 반즈였다.

98구를 던진 반즈는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투심까지 섞어 투구하며 LG를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반즈는 이미 지난 6일 인천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비로 인해 고개를 숙인 경험이 있다. 당시 2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즈다. 3회까지 롯데가 1-0으로 리드 중이었다. 하지만 비가 거세게 내리며 결국 노 게임, 승리 기회를 날렸다.

불행 중 다행히 패전은 모면한 반즈다. 노진혁과 안권수, 안치홍의 멀티 히트 활약에 힘입어 팀은 6-5로 역전 승리했다.

여러모로 올 시즌 초반이 좋지 않은 반즈다. 봄비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한편 나균안 외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가 없는 롯데의 현 상황에서 반즈마저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타선의 힘으로 결국 역전 승리를 거뒀으나 마음껏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