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방은행 총재, 금리인상 “인내해야”

송경재 2023. 4. 1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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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은행위기 충격에 대한 평가가 끝나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표결권을 갖고 있다.

굴스비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은 것과 달리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신중한 금리인상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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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신중한 정책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굴스비 총재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은행위기 충격에 대한 평가가 끝나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표결권을 갖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1월 9일 찰스 에번스 총재의 뒤를 이어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굴스비 총재가 11일 연준의 통화정책 ‘인내’를 촉구했다면서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놓고 내부 논의가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0.25%p 인상 놓고 설전

굴스비는 이날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 이후 지역은행들이 얼마나 대출을 회수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면서 그 충격이 제대로 드러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참을성 있는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굴스비가 이날 5월(2~3일) FOMC에서 0.25%p 금리인상에 찬성하는지 이에 반대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뉘앙스는 금리 동결에 가까웠다.

그는 “이 역풍으로 인해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 노력이 얼마나 도움을 받는지를 알 수 있을 때까지 데이터를 더 모으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스비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은 것과 달리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신중한 금리인상에 방점을 찍었다.

12개 지역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0.25%p 추가 금리인상이 “합리적인 출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스도 최종결정은 향후 경제지표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위기는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윌리엄스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콜린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완만한 추가 정책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뒤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5월 FOMC 회의에서 0.25% p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5~5.25%로 높인 뒤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좀 더 미묘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은행 붕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은행위기가 “금리인상과 같거나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그러나 그 충격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단서를 달았다.

대출여건 나쁘지 않다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은행위기에 대해 윌리엄스는 야후파이낸스와 이날 인터뷰에서 이제 걱정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은행위기가 “실질적으로 안정됐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특히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려했던 대출 여건 악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 기준이 극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어떤 강력한 신호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같은 생각이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주 대출여건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정도로 팍팍해질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역시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반면 굴스비는 “금융 스트레스 순간은 비록 위기로 고조되지 않는다고 해도 신용 여건을 더 옥죄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역사로 알 수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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