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내부 반성 “무당 유튜버, 팬덤, 가짜 뉴스, 저질이 합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정치 현실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당에 영입된 초선이다. 나이도 35세로 젊다는 점에서 불출마 결정은 의외다. 다른 의원들이 만류했지만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본인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다시 소방관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여야 모두를 비판했지만 그가 민주당 소속인 이상 당 내부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는 이낙연계로 꼽힌다. 정치에 입문할 때는 당내에서 주류였지만 지금은 비주류가 됐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표결 후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 색출 작업에 나섰을 때 오 의원도 표적이 됐다. 그는 부결 표를 던졌다고 스스로 밝혀야 했다. 이런 악성 팬덤도 그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최근 ‘개딸’들은 문자 폭탄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카메라를 들고 이재명계 아닌 의원 지역구 행사나 개인 일정, 집 앞까지 쫓아와 반말과 욕설을 퍼붓는다고 한다.
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날 민주당 내부 토론회에서 “지금의 민주당은 무당급 유튜버와 팬덤, 가짜 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내 민주화와 사당(私黨) 방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한때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정당이고, 현재 원내 제1당이다. 그런데 지금은 가짜 뉴스와 악성 팬덤, 포퓰리즘에 기대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제는 이것이 당의 체질로 굳어진 듯한 절망감마저 준다. 민주당에서 다음 총선에 나오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오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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