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측-세라믹 등 다양한 치아교정법… 나에게 맞는 치료법 고르려면?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2023. 4. 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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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측 교정’은 안쪽에 장치 부착… ‘세라믹’은 치아와 가장 비슷
치료 끝나도 한동안 유지 장치 필요… 교정으로 잇몸 약해지진 않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치아교정은 치아가 물리적인 힘에 따라 이동하는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비뚤어진 경우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 △주걱턱, 무턱 등 얼굴뼈의 크기나 형태의 이상 △코골이, 수면 무호흡 등이 고려 대상이다.

치아교정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은 시작을 망설이는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생활에 불편함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비용 또한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정 치료를 단순히 심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용 개선으로 생각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치아의 심미적 문제는 입과 치아의 기능적인 영역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즉, 치아교정은 치아뿐만 아니라 턱관절, 치조골, 잇몸, 기도 등의 형태와 기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있거나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부정교합의 경우 저작 기능에 어려움을 느끼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등 다양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한다.

치아교정 후 잇몸이 달라졌다?

비뚤어진 치아, 치아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경우, 앞니가 과도하게 돌출된 치아, 저작 기능이 어려운 치열을 가진 경우 치아교정을 통해 가지런하게 바로잡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주걱턱이라든지 무턱, 얼굴 비대칭 등 얼굴뼈의 크기나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미적, 기능적, 건강상 이유로 치아교정을 진행하지만 간혹 치아교정 직후에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치아가 흔들려 치아교정을 받기 이전처럼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게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 치아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답을 하자면 치아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치아교정의 원리는 교정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한다. 다만 뿌리 앞쪽 뼈가 흡수되고 뒤쪽 뼈가 만들어지는 데 시간 차가 있어서 교정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서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교정을 끝낸 직후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다만 장치를 제거한 후 수개월이 지나면 치아는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된다.

치아교정, ‘교정 후’ 유지 관리도 중요하다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가 치아교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치아교정은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구강 건강을 위한 섬세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아에 부착한 장치로 인해 틈새가 잘 닦이지 않으므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고무줄을 끼는 것과 같이 교정 치료에 필요한 것들을 집에서 신경 써서 시행해야 한다.

많은 분이 교정 치료가 끝나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치아교정이 끝난 후에도 관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교정 치료가 끝난 직후, 치아는 가지런해진 상태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며 치아 주위, 혀, 입술, 볼 등의 많은 섬유 조직과 근육들이 치아를 계속 밀어내 교정 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장치를 이용해 인위적 방식으로 치아의 배열을 다르게 만들었으니 이러한 장치가 모두 제거됐을 때는 구강 내의 섬유 조직과 근육들이 과거의 위치를 기억하고 그 상태로 돌아가려는 습성을 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섬유 조직과 근육이 현재의 치아 위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줘야 한다. 교정 치료가 끝난 후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의사가 권하는 시간을 잘 지켜서 유지 장치를 끼도록 한다.

교정은 소아청소년기에 받아야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있다. 성인이 된 후 교정을 받으면 금방 제 위치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소아청소년기에 교정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경우가 있는데 주걱턱 교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만 몇 살에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게 좋다.

나에게 맞는 치아교정법은?

과거와 달리 교정 치료는 치아 건강과 심미 증진을 위한 일반적인 치료로 인식되면서 관심이 늘고 있다. 교정법 또한 매우 다양한데 만약 교정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치아교정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할 필요가 있다.

심미적 문제로 교정을 망설인다면 설측 교정이 가장 적합하다. 교정 장치를 치아 안쪽 면에 부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장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치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어 발생할 수 있는 치아우식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교정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세라믹 교정이다. 치아 색상과 비슷한 세라믹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금속 브라켓(치아에 부착하는 교정용 장치)을 사용하는 일반 교정에 비해 심미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충격에 약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측 교정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최근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세 번째는 투명 교정이다. 환자가 스스로 끼웠다 뺄 수 있는 가철성 투명 플라스틱 장치를 활용한다. 장치가 치아에 거의 밀착되고 투명하기 때문에 심미적인 면에서는 우수하다. 다만 가철성 장치이기 때문에 환자가 착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고 특정한 방식의 치아 이동만 가능하기 때문에 심하지 않은 부정교합에 적합하다.

성공적인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전문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본인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명확한 목표와 기대효과를 수립해야 한다. 교정 치료를 마음먹었다면 의료진을 믿고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전후 철저한 관리를 위한 환자의 노력도 반드시 동반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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