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촉촉해지게 물·차 많이 마시면 체내 침투 예방 효과

조백건 기자 2023. 4.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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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미세먼지 피해 줄이려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바라본 북악산이 뿌옇다.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는 오전 7시를 기해 '주의'로 격상됐다. /연합뉴스

중국발(發) 황사와 건조한 바람을 타고 온 초미세 먼지가 호흡기와 눈·피부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황사나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아예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심장 및 호흡기 질환자가 아니라면 짧은 외출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중국발 황사는 단순한 모래 먼지가 아니라 중국 공장과 자동차가 내뿜은 중금속과 황산염 등 오염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중국을 거친 황사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중금속이 함유됐다는 조사도 있다.

외출할 때는 일반 마스크보다 미세 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KF94나 KF80 등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안경을 쓰는 것도 미세 먼지로 인한 결막염 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창문을 닫고 ‘공기 실내 순환 모드’로 조정하면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는 외출하기 전 효과가 빠른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 약을 챙겨야 한다.

최혜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외출 후 결막염 등 증세가 의심될 때 깨끗한 찬물에 두 눈을 대고 깜박거리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물이나 차를 많이 마셔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면 미세 먼지 침투를 막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혈액의 수분 비율이 높아져 체내 미세 먼지(농도)가 낮아지기도 한다”고 했다.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에서도 요리나 청소를 할 때 미세 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만 있는 건 좋지 않다”며 “예보 등을 참고해 외부 미세 먼지가 나쁘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세 먼지 농도가 극심한 때가 아니라면 한 시간 이내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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