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애 모델’ 시대[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의 방식]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2023. 4. 12. 03:03
“혹시 내 삶을 여전히 과거의 생애 구조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3월 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한 강연자가 보여준 스탠퍼드 장수센터의 모델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과거 모델은 삶을 세 단계로 나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는 데 쓰고, 성인기에는 일하는 데 쓰며, 노년에는 일을 그만두고 여가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런 모델은 이미 과거 모델이며, 백세시대라는 요즘과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운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가장 큰 차이는 모든 생애 시기에 학습, 노동, 여가의 세 가지 영역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학교에 다닐 때 학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지만, 일도 하고 여가를 즐긴다. 미국의 경우 학부생 중 60% 이상이 25세 이상이며 다수가 직장인이라는 통계는 대학을 반드시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까지 마쳐야 한다는 우리의 통념도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취업을 위해 대학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 학습은 학교 다닐 때뿐 아니라 취업 이후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년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성인기에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노년이 되어 여가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여가 역시 ‘근육’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 노년기까지 나이와 건강, 상황에 맞게 새로운 학습 주제와 방식을 찾아 나갈 때 자신에게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활력을 주는 일을 지속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학습 방식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프로젝트 기반의 일, 재택 근무, 유연 근무제 등은 50대 이후 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에서 55세 이상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노동인구집단이며, 현재 25%를 차지한다. 2050년까지 이 집단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연자였던 컨설팅사 포셰이의 샐리 손턴 대표는 주로 직장에 재직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일하는 방법이 아니라 휴식과 웰빙의 과학에 대해 강조했다. 몇 가지를 요약해 본다.
첫째, 수면의 중요성이다. 최소 7시간 이상을 자되 알람을 깨는 시간에 맞추는 것보다 저녁에 자는 시간에 맞추라는 의외의 조언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위해 언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지를 알아낸 뒤, 그 시간에 맞추어 잠들 수 있도록 알람을 맞추라는 것이다. 일정 시간에 잠들고, 아침에 시끄러운 알람에 놀라 깨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재택 근무 등으로 가능하다면 낮에 3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이 성과 향상을 가져온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낮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둘째, 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이다. 점심 식사 후 5분간의 산책과 함께 사무실 안에서도 앉아만 있기보다 가능한 한 자꾸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버클리에서 강연을 들을 때 뒤에서 서서 듣는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심장내과 전문의였다. 물어보니 질병 예방을 위해 자꾸 몸을 움직이려는 의도에서 앉아서 듣기보다 자주 서서 듣는다고 했다. 또한 가슴이 아닌 배까지 깊이 숨을 쉬는 것과 명상을 매일 조금씩 하라고 추천했다.
셋째, 내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다섯 사람을 생각해 보라. 이들은 나를 직책이나 기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최근 시간을 보낸 적은 언제인가? 이들과 앞으로 얼마나 자주 어떤 형태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말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를 마치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존재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지위’란 자신의 선택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나면’ 나의 웰빙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의 웰빙을 위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확보하고 이를 매일 지키도록 해보자.
지금 직장을 다니는 세대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고 일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내 상황에 맞는 웰빙을 챙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과거 모델은 삶을 세 단계로 나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는 데 쓰고, 성인기에는 일하는 데 쓰며, 노년에는 일을 그만두고 여가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런 모델은 이미 과거 모델이며, 백세시대라는 요즘과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운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가장 큰 차이는 모든 생애 시기에 학습, 노동, 여가의 세 가지 영역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학교에 다닐 때 학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지만, 일도 하고 여가를 즐긴다. 미국의 경우 학부생 중 60% 이상이 25세 이상이며 다수가 직장인이라는 통계는 대학을 반드시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까지 마쳐야 한다는 우리의 통념도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취업을 위해 대학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 학습은 학교 다닐 때뿐 아니라 취업 이후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년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성인기에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노년이 되어 여가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여가 역시 ‘근육’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 노년기까지 나이와 건강, 상황에 맞게 새로운 학습 주제와 방식을 찾아 나갈 때 자신에게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활력을 주는 일을 지속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학습 방식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프로젝트 기반의 일, 재택 근무, 유연 근무제 등은 50대 이후 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에서 55세 이상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노동인구집단이며, 현재 25%를 차지한다. 2050년까지 이 집단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연자였던 컨설팅사 포셰이의 샐리 손턴 대표는 주로 직장에 재직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일하는 방법이 아니라 휴식과 웰빙의 과학에 대해 강조했다. 몇 가지를 요약해 본다.
첫째, 수면의 중요성이다. 최소 7시간 이상을 자되 알람을 깨는 시간에 맞추는 것보다 저녁에 자는 시간에 맞추라는 의외의 조언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위해 언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지를 알아낸 뒤, 그 시간에 맞추어 잠들 수 있도록 알람을 맞추라는 것이다. 일정 시간에 잠들고, 아침에 시끄러운 알람에 놀라 깨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재택 근무 등으로 가능하다면 낮에 3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이 성과 향상을 가져온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낮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둘째, 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이다. 점심 식사 후 5분간의 산책과 함께 사무실 안에서도 앉아만 있기보다 가능한 한 자꾸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버클리에서 강연을 들을 때 뒤에서 서서 듣는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심장내과 전문의였다. 물어보니 질병 예방을 위해 자꾸 몸을 움직이려는 의도에서 앉아서 듣기보다 자주 서서 듣는다고 했다. 또한 가슴이 아닌 배까지 깊이 숨을 쉬는 것과 명상을 매일 조금씩 하라고 추천했다.
셋째, 내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다섯 사람을 생각해 보라. 이들은 나를 직책이나 기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최근 시간을 보낸 적은 언제인가? 이들과 앞으로 얼마나 자주 어떤 형태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말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를 마치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존재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지위’란 자신의 선택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나면’ 나의 웰빙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의 웰빙을 위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확보하고 이를 매일 지키도록 해보자.
지금 직장을 다니는 세대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고 일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내 상황에 맞는 웰빙을 챙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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