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축복받는 산은 이전 이끌어야”

정인덕 기자 2023. 4.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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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노조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산은의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 제출' 건을 강력히 규탄하는 등 '부산행'을 둘러싼 반발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산은을 부산으로 옮기는 것이 최상의 정책인지, 산은 이전이 금융산업의 비효율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산은이 지방은행의 영업망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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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강석훈 산은 회장

- 국가 균형발전 성과에 의문 제기 나와
- 정부·국회·市가 합리적으로 납득시켜야
- 이전 효과 극대화 할 방안 함께 고민을

KDB산업은행 노조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산은의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 제출’ 건을 강력히 규탄하는 등 ‘부산행’을 둘러싼 반발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산은을 부산으로 옮기는 것이 최상의 정책인지, 산은 이전이 금융산업의 비효율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산은이 지방은행의 영업망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산업은행 노조가 11일 국회에서 산업은행 이전기관 지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제공


같은 날 부산을 찾은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산은 직원들이 부산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선 “산은 직원들은 30여 년간 서울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입사했는데, 갑자기 살던 터전을 떠나 부산으로 가라고 하니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11일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 조성 및 운용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강석훈 산업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그는 특히 산은 이전이 부산은 물론 국가 전체 발전에 이바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부산으로 옮기는 것이 전체적인 국가 금융중심지 발전 정책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 제기가 많다. 또 ‘균형 발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고작 산은 하나 이전한다고 (정부나 부산시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회와 정부, 부산시 차원에서 산은 이전으로 부산 발전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본점이 옮긴다면 산은과 부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부산지역 정치권을 포함해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동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을 ‘노인과 바다’라고 부르는 말을 많이 듣는다. 부산을 계속해 방문하면서 이런 위기에 공감하고, 논리적으로도 서울 일극화로는 대한민국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산은 이전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특히 “단순히 부산의 관점에서만 볼 수 없는 문제다. 산은 이전은 부산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어야 한다. 반드시 ‘축복받는 이전’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은 부산 이전의 당위성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산은 부산 이전은 중요한 국정과제다.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가 수도권 한 축으로만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남권을 또 다른 축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이런 당위성에도 동남권이 지금의 모습으로는 새로운 성장축이 되기에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나. 동남권을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으로 만드는 것이 산은 이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회가 하루빨리 (산은법 개정을) 결정해준다면, 산은이 부산으로 와서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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