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勝着과 敗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12.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한주영 / 黑 임지혁

<제8보>(104~115)=승착(勝着)과 패착(敗着)은 형성 과정이 많이 다르다. 상대방에게 승리를 헌납한 수가 패착인데, 패배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수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반면 승착은 승리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많은 공신(功臣) 중 절대적 전공(戰功)을 세운 착점 하나를 고르기가 까다롭다. 항상 패착만 부각되고 승착 언급이 드문 데는 이런 이유가 깔려있다.

하지만 이 바둑에선 패착과 승착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 104가 패착. 순순히 105에 받아 연결해 둘 자리였다. 뒤이은 105가 승착. 우상귀의 삶이 신경 쓰이지만 초읽기 속에 내린 결단이 빛났다. 백은 좌우가 관통당하며 두 조각이 났다. 그렇다면 우상귀는 어찌 되나. 106 이후 백이 1수 빠른 수상전인데, 놓고 따야 하므로 큰 집은 아니다.

1수 차이란 말은 외곽 공배를 흑이 선수로 몽땅 조일 수 있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변 지형 변화로 중앙 흑 대마는 살고 백의 외곽은 엄청 엷어졌다는 점. 107도 꽤 커서 우상귀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다. 다만 111은 참고도 1, 2를 먼저 교환, 좌변 흑 대마를 확실히 살아두는 게 좋았다. 승착과 패착이 번개처럼 교차하면서 판세가 결정돼간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