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이자비용 작년 39조, 50% 급증

이정구 기자 2023. 4.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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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자 비용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의 이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이자 비용은 전년(26조5773억원)보다 50.2% 늘어난 39조9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금융지주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고, 보험·증권·카드사는 포함됐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인데 2022년 1월 1.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년 새 3.50%로 올랐다.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던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 작년 2조6950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늘었다. 다만, 현대차는 작년 불황을 뚫고 역대 최대인 9조8198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종별로 증권업에서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8개 증권사의 이자 비용은 6조3117억원으로 전년(2조5209억원) 대비 150.4% 늘었다. 이어 상사(74.7%), 서비스(62.9%), 여신금융(60.1%), 보험(57.5%), 석유화학(55.6%) 순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317사(84%)의 이자 비용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 수치도 악화했다.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은 직전 해 평균 7.8에서 작년 4.3으로 크게 낮아졌다.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 한다는 의미인데,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6곳이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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