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시민안전은 스마트 도시의 핵심가치
지난 2016년 글로벌 도시통계 사이트인 넘베오(Numbeo)는 인천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했다. 총 118개국 341개 도시를 비교분석한 결과 인천의 안전지수는 90.89로 여타 도시에 비해 높았고, 범죄지수는 9.1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창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던 인천이 치안 등 시민안전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여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뿐, 이후 안전도시 인천의 명성은 하염없이 뒷걸음질쳤다. 행안부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에서 인천시는 2022년까지 4년 연속 하위 등급에 머물렀다. 시민들의 체감안전도도 추락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마계(魔界) 인천’이란 말이 다시금 회자됐다. 악마의 세계, 그만큼 위험한 도시란 말이다. 참 어이없는 노릇이었지만 한 언론사가 이를 주요기사로 다룰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인천은 한순간에 세계 최고의 안전도시에서 가장 그렇지 못한 도시로 전락한 셈이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시정부는 안전도시 인천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전담부서의 확대 강화, 보행친화 디자인 도입 및 스마트 교통시스템 구축, 싱크홀 등에 대비한 지하안전관리대책 수립 등의 시책을 펼쳤다.
그런 정성의 결과일까. 지난 1월 행안부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인천이 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에서 각각 2등급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만년 하위권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히 장족의 발전이다.
시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CCTV 확대 보급 등 시민체감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여전히 하위 등급에 그치고 있는 생활안전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민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낮은 범죄율과 높은 검거율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로 인식되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인천경찰청과 협력해 적극적인 대시민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도시정부들은 재난 재해의 예방과 회복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갈수록 잔혹해지고 지능화돼 가는 범죄의 예방과 대책 마련에도 바짝 신경 쓰고 있다. 그건 모든 시민의 바람이다. 실제로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민의 28%가 자연재해와 치안 확보를 서울시의 당면 과제로 인식하며, ‘코로나 이후의 대응방안 마련’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제치고 도시정부가 갖춰야 할 역량 중 2위로 떠올랐다. 그만큼 시민들은 안전한 주거환경을 바란다는 의미다.
시민 안전은 사람 중심 가치의 구현이다. 그리고 그것은 스마트시티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며 인천을 비롯한 각급 도시정부의 명확한 지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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