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금융시스템, 극심한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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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스템이 '극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규제 개혁이 "금융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최근 은행 위기가 "좀 더 체계적인 스트레스의 불길한 조짐"일지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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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스템이 ‘극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는다며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취약한 은행들이 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IMF 통화자본시장국의 토비아스 에이드리안 국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 그리고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의 UBS 매각 등 은행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 전망이 위축됐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에이드리안 국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하강 움직임이 기대했던 것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각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시장을 옥죄고, 금융시스템은 숨겨진 취약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시스템은 (각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으로 촉발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맞닥뜨릴 위험은 바로 이 같은 상황이 더 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을 금융시스템에 풀어 놓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안이 발언한 이날 IMF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공개했다. GFSR에서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 업데이트 이후 금융위기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규제 개혁이 “금융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최근 은행 위기가 “좀 더 체계적인 스트레스의 불길한 조짐”일지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드리안은 은행위기가 추가 감염 없이 이제 끝나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잘 끝났다”면서도 “그러나 상당한 취약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당면한 위험들로 은행들의 보유채권 평가손실, 높은 자금조달 비용 등을 꼽았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금리인상 시기에는 보유 채권의 가격이 하락해 심각한 평가손실을 보게 된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수익률이 함께 올라 채권 보유로 이득을 보기는 하지만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에이드리안은 보유채권 평가손실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 흐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상방 충격’을 받을 경우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은행들을 교차 점검해보면 일부 매우 탄탄한 은행들이 있는가 하면 추가 충격에 취약한 약한 은행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IMF 추산에 따르면 자산규모 100억~300억달러 규모의 미 은행 가운데 9% 가까이가 채권 평가손으로 자본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만기까지 채권을 팔지 않고 보유할 경우 그럴 위험은 없지만 만기 전에 채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 채권 매각으로 상당한 손실을 보고, 필요자본비율에 못 미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이는 금리가 더 오래 고공행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은행들이 보유 채권을 매각해야 하면 일부 중소은행들의 금리인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헤지펀드, 연기금, 보험사, 기타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부문 역시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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