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전통주 해외 수출 돕는다

‘K-리쿼 수출지원협의회’ 출범
술 브랜딩·생태계 구축 등 지원

우리나라 전통주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합동 지원협의체가 출범했다.

국세청은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를 위해 ‘K-리쿼(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창기 국세청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여섯 번째) 등이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K-리쿼 수출지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협의회는 막걸리수출협의회 박성기 회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며 수출 선도기업, 주류 협회, 정부부처는 물론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 국산 위스키 개척자 김창수, 우리 술 문화원장 이화선 등 주류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대한민국 술 브랜딩 △상생의 주류 생태계 구축 △주류제조 교육·기술 지원 강화 △찾아가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세청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과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술을 브랜딩하고 상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주류 무역수지는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위스키 열풍으로 주류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국내 주류는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류 무역수지 적자액은 2019년 6249억원에서 지난해 1조324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의회는 주류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인프라를 전통주·중소기업에 전수·지원하는 상생 채널을 조성하고, ‘K-리쿼 포털’을 구축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유용한 수출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예비창업자나 수출희망자를 위한 주류제조 아카데미 과정 및 국산 효모 개발, 오크통 숙성 방법 등 기술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농식품부와 협업해 수출 애로사항 해소에 공동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오늘 출범한 협의회가 토대가 돼 전통주·중소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K-막걸리, K-소주, K-맥주 등 우리 술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