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거리 둬야'에 유럽도 '발칵'…"마크롱이 마크롱한 것"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후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 중국 전문가인 앙투안 본다즈는 "소통 면에서 그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수정주의 세력이 있는데 이들은 현 상황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런데 대만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말하는가? 그것은 긴장의 책임(소재)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말로 중국이 대만을 침략해도 프랑스, 또는 유럽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이 믿게 될텐데 "이는 (전쟁) 억제력을 약화시킨다"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푸틴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문제 전문가인 무즈타바 라흐만은 마크롱 대통령이 대만을 언급한 시기가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는 "마크롱이 가장 마크롱처럼 행동한 것"이라면서 "(그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앞서서 생각하지만 자신의 말의 즉각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일간 레제코,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가지며 대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을 경우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우리의 것이 아닌 세계 무질서와 위기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후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 의원은 트위터에 마크롱이 유럽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지 거듭 물으며 유럽이 대만 문제에 대해 편을 들지 않는다면 미국은 중국 위협에 집중할테니 유럽은 알아서 우크라이나와 자체 문제를 해결하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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