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잡하기 짝이 없고 국민 지지 못 받는 선거제 개편 방안들

2023. 4. 12. 00: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가 그제부터 나흘 일정으로 전원위원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제안한 3개 안은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지난 총선 때 수학자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 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은 웬만한 설명에도 이해하기 어렵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그제부터 나흘 일정으로 전원위원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제안한 3개 안은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여론도 호응하지 않아 맥이 빠진 양상이다. 전원위원회 막판엔 의원 60명가량만 자리를 지키고 참석 의원 상당수가 졸거나 휴대폰을 보는 등 모두 참여해 개혁안을 완성하자는 당초의 다짐이 무색한 지경이다.

게다가 일부 의원은 국회의원 증원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가까울 정도로 정치 불신이 심각한데, 이런 민의와 거꾸로 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비례대표 확대 방안도 무작정 박수만 보낼 수 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등용해 입법 활동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지만, 그간 시민단체 인사들의 자리 챙기기로 변질했고, 비례대표 의원들도 직능단체 이익 대변에만 힘을 쏟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확대에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제 개편 방안이 지나치게 복잡한 것도 문제다. 지난 총선 때 수학자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 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은 웬만한 설명에도 이해하기 어렵다.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에 찬성하는 국민이 왜 더 많은지 의원들은 유념해야 한다.

물론 소선거구제는 승자 독식으로 인한 지역주의 심화와 진영 갈등을 부른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중대선거제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후보들의 수가 많아 선명성 경쟁 심화로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하고, 지난 총선 때와 같이 위성정당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제도든 장단점이 있는 만큼 여야는 여론을 잘 살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를 도출하기 바란다.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게 선결 과제다. 무엇보다 선거제는 심판자인 유권자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단순한 게 좋다.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