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주식 된 에코프로株…증권가도 ‘물음표’
많이 팔고 더많이 산 개미, 5거래일 연속 오름세
증권가 우려 목소리 지속…"분석 의미 없을 정도"
[이데일리 이정현 김인경 김보겸 기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주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장중 신고가를 경신한 직후 하락 반전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개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반등 마감했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모두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증권가에서는 비정상적인 주가라는 의견과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컨센서스 부합한 1Q 실적, 또 오른 에코프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1%(4만7000원) 오른 7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82만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35분 만에 70만 원까지 후퇴하는 등 널뛰기를 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개장과 함께 30만 원 선을 돌파한 후 28만 원 선까지 밀렸다. 역시 이후 주가를 회복해 양전했다.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며 주가가 오르내렸으나 개인 투자자 수급은 계속해서 밀려드는 양상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을 9520억 원어치 팔고 1조61억 원어치 사며 54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2조865억 어치 팔고, 2조2337억 원어치 사들이며 147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와중에도 그만큼 매수 물량도 많았고 결국 더 많은 수급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수급 쏠림 현상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이날 기준 각각 7.03%와 4.74%로 늘어났다. 연초 합산 4%대에서 11%대로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급등락에 따라 코스닥 지수도 함께 들썩일 정도다.
헷갈리는 증권가, ‘위험’ 시그널 계속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 흐름을 ‘과열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예상 밖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 놀라는 모양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각각 646.60%, 219.76% 급등하며 증권사에서 추정한 목표주가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지난달부터 주가 과열을 우려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고 있으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등의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미래 이익을 반영했다”며 현재의 주가 가치에 의문점을 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은 당분간 대체불가이고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주 원인이지만, 국내외 경쟁 업체들의 큰 폭 증설 및 해외 업체들의 만만찮은 도전이 이어지는 것은 부담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했다. 직접적이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꺼리는 증권사 리포트에서 홀드는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
삼성증권은 지주사인 에코프로에 대해 투자의견 홀드를 제시했다.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 주가가 현저한 고평가 영역에 있다는 이유다. 장정훈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주 회사의 가치는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로 일정한 할인율을 받아왔으나 에코프로는 20%가량 더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의 주가 급등에 따라 순자산가치 증가를 반영하더라도 적정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 상승의 시발점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이었던 만큼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추세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추산 목표가를 계속해서 단숨에 뛰어넘으며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는 것에 의문 부호가 계속 나오는 중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대와 국내외 수주 흐름 등 성장가능성이 크긴 하다”면서도 “최근의 주가 흐름은 분석이 의미 없을 정도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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