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헬기도 못 떠…육상 진화 안간힘
[앵커]
이번 강릉 산불은 산불이 한창 확산하던 오전에 아주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 헬기를 띄우지 못해 피해가 컸는데요.
이 때문에 오후에 헬기를 투입하기 전까지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필사의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온 산을 뒤덮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불붙은 나무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천천히 가요, 천천히! 빠져!"]
불이 민가로 더 번지지 않도록 서둘러 물을 뿌려보지만,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산불 발생 초기 강릉에는 강풍경보 속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0미터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이 불었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가 초기 진화에는 필수적이지만 강한 바람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오전에 산불이 나서 헬기가 뜨려고 했는데 강풍이 초속 15미터에서 약 30미터 강풍이 불었기 때문에 헬기가 처음에 뜨려다가 못 뜨고..."]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진화 인력 2,700여 명과 장비 390여 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데 온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강한 바람탓에 육상 진화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안창용/동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 : " 불씨가 보시다시피 막 날리면서 옮겨붙어 가지고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진화를 하는데도 지금 뭐 장비고 인력이고 지금 장비가 또 한계가 많습니다."]
산림청은 바람이 조금 잦아든 오후 2시 반쯤에서야 대형 기종 위주의 산불 진화 헬기 4대를 가까스로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산불 초기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후 들어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의 산불이 잦아들었습니다.
강풍 앞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 산불 진화 작업은 소나기라는 또 다른 자연의 힘을 만나 가까스로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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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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