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진화…강풍에 피해 커져

정창환 2023. 4. 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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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오늘(11일) 오전 강릉 경포에서 산불이 나 주변 산림과 시설물 등을 태우고 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산불 현장에는 태풍급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동 산불'은 오늘(11일) 오전 8시 반쯤 경포 난곡동 한 야산에서 시작했습니다.

산불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30미터 안팎의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순식간에 370여만 제곱미터로 확대됐고, 주택과 상가 등 건축물 70여 동이 불에 탔습니다.

또, 불에 탄 주택 안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주민 등 10여 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이 일대 주민 550여 명은 강릉아레나 등 2곳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이 나자 인력 2천7백여 명과 헬기 등 장비 400여 대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오전부터 현장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등 산불 진화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산불은 바닷가까지 이동해, 해변 상가 등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이번 산불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발생 8시간 만인 오늘 오후 4시 반쯤 진화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근 전주의 전선을 끊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불대책본부 등은 밤새 뒷불 감시를 진행하는 한편, 내일부터 산불 원인과 피해 조사, 이재민 구호 대책 등 응급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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