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격 터지니 실책에 불운 겹치며 5연패…두산은 공동 2위로

임보미기자 2023. 4. 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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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뉴시스
프로야구 키움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강병식 타격코치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첫 8경기 동안 팀타율(0.228)과 홈런(1개) 9위, 장타율(0.286)과 출루율(0.295)이 모두 최하위에 그쳤던 팀 타선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였다.

○ 11안타 폭발했지만…

키움은 이날 1회 초부터 1번 타자 김혜성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치고 이정후의 땅볼 때 홈을 밟는 ‘선두타자의 정석’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이 경기 전까지 7타수 무안타였던 8번 타자 김휘집이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5회초에도 김휘집-김혜성의 활약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김휘집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혜성의 적시타로 3-0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이날 키움은 방망이가 아닌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키움과 두산의 안타는 11개로 같았다. 두산은 5회말 나온 키움의 송구 실책을 물고 늘어져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3-1로 앞선 5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유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던 포수 이지영의 송구가 베이스를 크게 벗어나면서 주자를 3루까지 허용했고 이어 허경민,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4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나섰다. 7회말 허경민, 양석환,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리자 이날 안타 없이 침묵하던 양의지는 우익수 오른쪽 깊숙이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흔들린 상대 투수 문성현의 폭투로 김재환까지 홈을 밟으며 두산은 점수차를 6-3까지 벌렸다.

키움은 9회말 2아웃에도 김혜성이 내야 안타로 김동헌을 홈에 불러들이며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운이 키움을 붙잡았다. 이날 안타 없이 침묵하던 이형종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2루타를 날렸는데 타구가 너무 강했던 바람에 외야 담장 바닥에 끼어버렸다. 펜스를 맞고 굴러갔으면 김혜성이 충분히 홈을 노릴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김혜성은 3루에서 멈춰야했다.

○ 만점활약 양의지, “야구는 늘 0부터 시작”

키움의 다음 타자는 이정후.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초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난 볼. 양의지는 이후 노련한 ‘미트질’로 다소 바깥쪽으로 빠졌던 홍건희의 3구 직구를 스크라이크로 만들며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이정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건희가 안 흔들리고 막아줬다”며 투수에게 공을 돌렸다. 홍건희는 시즌 3세이브를 올리며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1점차(5-4) 승리를 지킨 선두 팀 SSG 마무리 서진용과 함께 세이브 선두로 올라섰다.

양의지는 이날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을 도왔다. 시즌 첫 등판에서 1과 3분의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던 선발투수 최승용도 이날은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승리로 6승 3패가 된 두산은 LG,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개막 전 자신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것에 대해 양의지는 “선수들과 우리는 하위권이니 편하게 하자고 말한다”며 “야구는 늘 0부터 시작하니 결과는 끝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개막 9번째 경기 만에 박동원이 팀의 1호 홈런을 신고했지만 롯데에 5-6으로 패하며 웃지 못했다. NC는 신민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불펜진이 이어받으며 KT에 1-0 승리를 지켰다. 선두 SSG와 직전 3연전에서 2차례 연장 패배를 포함해 3연패를 당했던 최하위 한화는 채은성과 김인환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양현종이 7이닝 3실점 호투한 KIA를 5-4로 꺾고 시즌 2승 째를 올렸다.

12일 선발투수

△잠실 키움 장재영-두산 김동주 △사직 LG 강효종-롯데 박세웅 △광주 한화 문동주-KIA 앤더슨 △대구 SSG 문승원-삼성 백정현 △창원 KT 고영표-NC 이용준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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