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SB에 꽂아 쓰는 와이파이6E 어댑터, 넷기어 나이트호크 A8000
[IT동아 김영우 기자] PC 업그레이드라고 한다면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교체해 데이터 처리 속도나 저장 능력을 높이는 것을 주로 떠올린다. 하지만 네트워크 장치 역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요즘 상당수의 콘텐츠는 온라인 접속을 통해 이용하므로 네트워크 성능이 향상된다면 한층 쾌적한 PC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와이파이6E(WiFi 6E)다. 이는 2020년에 발표된 최신 와이파이 기술로, 한층 강력한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낮은 지연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와이파이6E 기술을 이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공유기, 그리고 단말기가 필수다. 공유기를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는 건 그나마 쉬운 일이지만 문제는 단말기다. 와이파이6E를 이용하기 위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새로 교체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어댑터(무선 랜카드)를 따로 구매해 설치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설치 방법이나 사양이 만족스럽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와이파이6E를 지원하긴 하지만 설치하기 위해 본체를 분해해야 하는 PCIe 규격의 제품, USB 규격이긴 하지만 와이파이6E는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넷기어의 나이트호크 A8000 AXE3000 와이파이6E USB 3.0 무선 어댑터(Netgear Nighthawk A8000 AXE3000 WiFi 6E USB 3.0 Adapter, 이하 나이트호크 A8000)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USB 3.0 타입 와이파이 어댑터다. 대부분의 PC에 탑재된 USB 3.0 포트에 꽂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6E까지 지원한다.
간편한 설치, 크래들 이용한 자유로운 배치
나이트호크 A8000은 와이파이 어댑터 본체와 더불어 크래들(데스크톱 독), 그리고 간단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었다. 제품 본체 사이즈는 93x31.4x14.45mm로 작은 편이며, 접이식 안테나를 펴면 좀 더 우수한 수신 감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본체 곳곳에는 열 배출용 통풍구가 마련되었다. 고 사양 제품이라면 이 정도의 발열 대책은 필수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의 USB 3.0 포트에 바로 꽂아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데스크톱이라면 대개 본체 뒤쪽에 USB 포트가 있기에, 여기 꽂아 쓰면 장애물 때문에 최적의 수신 감도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는 동봉된 크래들을 이용하자. 크래들에는 약 50cm 남짓의 케이블이 달려있다. PC 본체에는 크래들에 달린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이트호크 A8000은 크래들에 꽂는 방법으로 좀 더 자유롭게 제품을 배치할 수 있다.
참고로 나이트호크 A8000의 성능을 온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USB 3.0 포트에 연결해야 한다. 구형 PC에서 주로 이용하는 USB 2.0 포트에 꽂더라도 구동 자체는 가능하지만 USB 2.0(0.48Gbps) 포트의 대역폭은 USB 3.0(5Gbps)의 1/10에 불과하다. 이 경우, 온전한 성능을 내지 못하므로 되도록 USB 3.0 포트에 꽂도록 하자.
와이파이6E 지원으로 한층 향상된 응답성 및 접속 속도 기대할 만
나이트호크 A800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역시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6E의 지원이다. 와이파이6E는 주파수 2.4GHz 대역과 5GHz 대역만 지원하던 기존의 와이파이와 달리, 6GHz 대역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트호크 A8000의 경우, 2.4GHz 와이파이 접속 시 최대 600Mbps, 5GHz 접속 시 최대 1200Mbps, 6GHz 와이파이 접속 시에는 최대 1200Mbps의 속도로 통신이 가능한 AXE3000(600+1200+1200)급의 제품이다.
6GHz 와이파이의 또 한가지 특징은 채널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이다. 더 많은 장치가 접속하더라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며, 지연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2.4GHz 와이파이의 채널 스펙트럼이 60MHz, 5GHz 와이파이가 500MHz인 반면, 6GHz 와이파이의 채널 스펙트럼은 1200MHz에 달한다.
이는 특히 4K급 동영상과 같이 데이터 용량이 큰 콘텐츠를 이용하는 최근의 온라인 환경에 적합하다. 또한 클라우드 게임과 같이 낮은 지연 시간과 빠른 반응 속도를 필요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나이트호크 A8000은 와이파이6 및 와이파이6E 규격의 특징인 WPA3 암호화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의 WPA2 규격보다 보안성이 높아 해킹의 우려를 덜 수 있다.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에서도 간편하게 무선 성능 업그레이드
정리하자면, 나이트호크 A8000의 온전한 성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USB 3.0 포트에 제품을 접속한 상태에서 와이파이6E 규격을 지원하는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해야 한다. 물론 와이파이6E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공유기, USB 2.0 포트 밖에 없는 구형 PC에서 이용하더라도 이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100%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나이트호크 A8000은 윈도10/11 운영체제 기반의 PC를 지원하며, 넷기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장치 드라이버를 PC에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두자.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으면 제품을 PC에 꽂더라도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
나이트호크 A8000을 HP 14s노트북에 꽂아 와이파이6E 지원 공유기인 넷기어의 오르비 RBRE 960에 연결하니 6GHz 대역, 1201Mbps 모드로 접속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HP 14s 노트북은 본래 와이파이6까지만 지원하는 와이파이 어댑터를 내장하고 있으나 나이트호크 A8000의 추가를 통해 와이파이6E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와이파이 기능이 아예 없는 데스크톱에 나이트호크 A8000를 추가해 최신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높은 편의성 갖춘 최초의 USB 3.0 방식 와이파이6E 어댑터
최근 출시되는 공유기 중에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제품이 점차 늘고 있으나 이 기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보급 속도는 다소 느린 것 같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A8000은 구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도 와이파이6E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으로, 특히 USB 3.0 포트에 꽂아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USB 3.0 인터페이스의 한계 때문인지 AXE3000급의 대역폭 까지만 지원하는 점은 약간 아쉽긴 하다. PCIe 규격의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와이파이6E 어댑터는 AXE5400급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치하려면 PC 본체 커버를 열어야 하는 PCIe 규격 제품에 비하면 편의성 면에서 나이트호크 A8000는 훨씬 우위에 있다.
제조사인 넷기어에서도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USB 3.0 방식의 와이파이 어댑터는 이 제품이 세계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트호크 A8000는 4월 중순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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