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막걸리 뿌리시더라"...부활의 샤머니즘? 노진혁이 자신감을 찾아간다 [부산 톡톡]

조형래 2023. 4.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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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막걸리를 뿌리시더라."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35)이 가족의 힘으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일까.

롯데는 2회까지 LG 신인 선발 박명근을 상대로 퍼펙트로 틀어막혔지만 노진혁이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고사를 지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노진혁의 부모님이 사직야구장에서 고사 의식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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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유강남과 김원중, 노진혁, 정훈이 9회말 LG 트윈스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고 6-5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3.04.11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부모님께서 막걸리를 뿌리시더라."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35)이 가족의 힘으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일까. 노진혁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6-5 진땀승을 이끌었다.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졸전의 경기. 노진혁은 롯데의 중심에서 경기를 이끌었다. 롯데는 2회까지 LG 신인 선발 박명근을 상대로 퍼펙트로 틀어막혔지만 노진혁이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롯데는 황성빈의 적시 3루타가 터졌고 상대 실책이 곁들여지면서 2점을 올렸다.

그리고 2-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뽑아냈다. 1사 만루에서 통산 8타수 5안타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던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3루수 내야안타 때 상대 수비가 실책으로 우왕좌왕 하는 틈을 타서 2점을 추가했다. 노진혁은 이때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며 쐐기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노진혁은 "정우영 상대로 강해서 자신있게 돌렸다. 앞에 있던 (한)동희에게 물어보니까 못 친다고 해서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내심 나가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가서 좋았다"라면서 "무조건 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안타라서 아쉬웠다"라며 동점타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많이 뻗지는 않았다는 게 노진혁의 푸념. 그는 "맞는 순간 우중간을 가르는 줄 알았다. 3타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앞에 떨어지더라"라고 웃으면서 "고사를 좀 지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고사를 지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노진혁의 부모님이 사직야구장에서 고사 의식을 지냈다. 노진혁의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던 지난 주에 의식이 거행됐다. 그는 "사실 부모님께서 지난 주에 부산에 오셨다. 그리고 갑자기 저녁 11시 쯤에 밖에 야구장 밖에 막걸리를 뿌리러 간다고 말하시면서 나가시더라"라면서 "이런 가족들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또 잘 되지 않았나"라고 다시 웃었다. 

이제 서서히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고 있고 타선 전체적인 시너지도 상승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홈런 20~30개 칠 수 있는 타자는 아직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은 칠 수 있는 타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좋은 것 같다"라면서 "지금 타선이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선수들이 자기 역할도 알아가고 있다. 개막전에는 잘 맞았다고 인천에서는 합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고 좋은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6회말 1사 만루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4.11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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