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고 밭이고 홀랑 타 버렸어" 삶의 터전 잃고 망연자실한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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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산 집이랑 밭이 홀랑 타버렸으니 아젠 살 맛이 안 나."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뿐만 아니라 주택과 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른 낸 채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진화됐다.
전씨는 이번 산불로 23년간 아내와 지냈던 99㎡ 규모의 2층 주택과 채소를 기르던 밭을 한순간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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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나온 옷가지 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
"20년 넘게 산 집이랑 밭이 홀랑 타버렸으니 아젠 살 맛이 안 나."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뿐만 아니라 주택과 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른 낸 채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진화됐다.
이날 오전 8시 22분에 불이 발생한 지 정확히 '8시간 8분' 만에 꺼진 것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축구장 면적 530배에 해당하는 산림 379㏊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또한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57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후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 전모(69) 씨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전씨는 이번 산불로 23년간 아내와 지냈던 99㎡ 규모의 2층 주택과 채소를 기르던 밭을 한순간에 잃었다.
그는 "아침 8시 반쯤 동네 주민한테서 '산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사방이 새카만 연기로 가득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곧바로 집에 있던 아내, 아들과 함께 나와 탁 트인 곳을 향해 계속 뛰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뒷산을 타고 내려온 불은 삽시간에 전씨의 집을 태워버렸다.
전씨는 23년 전인 지난 2000년 4월에도 동해안 산불로 터전을 잃어 한동안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는 "가족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입고 나온 옷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생계를 유지해온 밭이 다 타버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했다.
또다른 70대 이재민 김모 씨는 이번 산불로 수 년간 운영하던 펜션을 잃었다. 그는 "아침에 직선거리로 우리 펜션에서 60여m 떨어져 있는 인월사 대웅전 지붕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는데, 그로부터 10분도 안 돼 불이 펜션 앞까지 번졌다"며 "진화된 뒤 펜션으로 달려갔지만 뼈대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이재민 400여명은 130여 개 텐트에서 밤을 보낸다. 강원도와 강릉시. 대한적십자사, 구세군 관계자 등이 이재민을 돕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재민들이 새로운 거처를 얻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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