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쾅→55구 5이닝 순삭' 3년차 자신감 폭발, '대투수' 맞대결에도 배짱투 [MD광주]

2023. 4.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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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한화 남지민이 역투로 '대투수' 양현종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남지민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55개.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남지민은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20년 8월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한 뒤 지난해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남지민은 지난 2022시즌 22경기 등판, 2승 11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은 그는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지난 8일 SSG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첫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첫 타자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류지혁을 공 1개로 병살타로 요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소크라테스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은 남지민은 황대인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끝냈다.

2회는 깔끔했다. 1회 빠른볼로 윽박질렀다면 2회부터는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다. 최형우를 1루 땅볼,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 김규성을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한승택을 3루 땅볼, 박찬호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창진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남지민은 다시 4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에 맞고 안타가 됐다. 아쉬움을 뒤로한 남지민은 소크라테스를 초구에 병살타로 잡아냈다. 황대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경기 전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의 투구 계획에 대해 "4이닝, 최대 50~60구를 던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투구수 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남지민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회까지 투구수는 42개에 불과했다.

첫 타자 김호령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남지민은 김규성을 공 2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한승택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끝냈다.

남지민은 예정된 투구수를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26개, 커브 9개, 슬라이더 19개, 포크볼 1개 등을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100% 임무를 다 해냈다. 한화도 남지민의 활약에 미소지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남지민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예정된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긴 이닝을 바라보기 보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승부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도 더 커졌다. 남지민은 "슬라이더가 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상의하면서 바꿔나가고 있는데 정립이 되는 느낌이어서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지난해 한 시즌 선발투수로서 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을 길게 보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 자신감도 있고, 스스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남지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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