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첫 '유강남 더비' 승…SSG 5연승·삼성 5연패(종합)

문성대 기자 2023. 4. 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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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양의지 결승타' 두산, 2연승…키움 5연패 수렁
NC, KT에 1-0 승리 거두고 4연승 질주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성대 김희준 기자 = 실책과 볼넷이 남발한 정규시즌 첫 '유강남 더비'의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승 4패를 기록해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4연승 행진을 마감한 LG는 6승 3패가 돼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유강남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LG의 주전 포수로 뛰다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한 유강남이 정규시즌 개막 후 처음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는 날이었다. 주전 포수를 떠나보낸 LG는 곧바로 또 다른 포수 FA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양 팀의 경기는 졸전에 가까웠다. LG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했고, 롯데도 실책 2개를 저질렀다. 양 팀 투수진이 내준 볼넷은 합계 13개에 달했다.

1회초 LG에 선취점을 내줬던 롯데는 3회말 LG의 실책 덕에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2사 3루에서 황성빈이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날린 뒤 상대 중계 플레이 도중 나온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내달렸다.

LG는 4회초 1사 2, 3루에서 서건창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로 박동원이 홈을 밟아 역전까지 성공했다.

롯데는 5회 실책 때문에 LG에 추가점을 줬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내야 땅볼 때 롯데 2루수 이학주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끌려가던 롯데는 6회 대거 4점을 올리며 리드를 빼앗았는데, LG 실책이 겹쳤다.

롯데는 고승민의 안타와 잭 렉스, 한동희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노진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4로 따라붙었다.

이후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3루수 왼쪽으로 가는 내야안타를 쳐 3루 주자 한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치홍의 타구를 잡은 LG 3루수 문보경은 1루에 송구했는데 정확하지 않았다. 다시 공을 주운 LG 1루수 오스틴 딘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드는 노진혁을 잡기 위해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노진혁이 득점하면서 롯데는 6-4 리드를 잡았다.

LG는 7회초 박동원의 좌중월 솔로포(시즌 1호)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김원중은 1⅓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6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한 정우영은 실책 속에 ⅓이닝 2실점(1자책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유강남은 친정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8회 신민재의 도루를 저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2사 주자 2,3루 SSG 타자 한유섬의 안타로 2루 주자 최지훈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1.08. ks@newsis.com

SSG 랜더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SSG는 6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접전 끝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삼성(2승 6패)은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공동 최하위가 됐다.

이날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SSG였다.

SSG는 3회초 박성한의 안타와 전의산의 볼넷, 김민식의 희생번트와 추신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최지훈이 3루 땅볼을 쳐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최정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SSG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최주환이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리면서 SSG는 3-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한 방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호세 피렐라가 3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의 5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SSG가 5회초 터진 추신수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삼성도 6회말 강민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2호)를 그려내 4-4로 따라붙었다.

SSG는 9회초 4-4의 균형을 깼다.

9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이 우전 안타를 날린 뒤 전의산, 김민식이 연달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우전 안타를 뽑아내 2사 1, 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타자 최지훈은 원바운드 돼 투수 키를 넘기는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5-4 리드를 잡은 SS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안타와 도루,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구자욱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3세이브째를 따냈다.

SSG 선발로 나선 좌완 영건 오원석은 6이닝 5피안타(2홈런) 7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최민준(⅔이닝)~고효준(⅓이닝)~노경은(1이닝)~서진용(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한 우완 이승현이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터진 양의지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2연승을 올린 두산은 시즌 6승 3패가 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의지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의지는 올해 두산으로 돌아온 후 첫 결승타를 신고했다.

김재환은 2-3으로 뒤진 5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7회 양의지 앞에서 안타를 때려내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재환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허경민 역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 147㎞에 이르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키움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3승 6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5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불펜투수 김동혁과 문성현이 난조를 보였다.

키움은 1회초 빠른 발로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혜성은 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만든 후 이형종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이정후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2회 김휘집의 시즌 1호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다. 김휘집은 두산 선발 최승용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아치를 그려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2회말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과 호세 로하스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잡은 후 송승환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은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키움은 2-1로 앞선 5회 김휘집의 2루타와 김혜성의 안타 등으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 이유찬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을 묶어 1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김재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바꾼 두산은 7회 허경민, 양석환,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양의지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상대 폭투를 틈타 1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6-3으로 앞선 8회 불펜 에이스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철원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세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홍건희는 1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로 힘겹게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투수진의 릴레이 호투와 박세혁의 결승타를 앞세워 KT 위즈를 1-0으로 제압했다.

4연승을 질주한 NC는 6승 3패를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KT는 3승 3패가 됐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신민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우완 영건 신민혁은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신민혁은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7회부터는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김진호와 김시훈, 이용찬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초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킨 이용찬은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KT는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다. NC(4개)보다 두 배 많은 8개의 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KT 선발 보 슐서는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1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박병호에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은 신민혁은 2회초에도 2루타와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조용호를 삼진으로,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4회초와 6회초에도 2루타 1개씩을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NC 타선은 6회 비로소 '0'의 균형을 깼다.

6회말 선두타자 서호철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한석현이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냈다. 박민우의 1루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세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NC에 1-0 리드를 선사했다.

KT는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8, 9회에는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지 못해 NC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연장 혈투 끝에 KIA 타이거즈를 5-4로 꺾었다.

한화는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도루로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고, KIA 김기훈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노시환이 득점해 리드를 잡았다.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동점 점수를 줬던 김범수가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한화는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범수는 2이닝 1실점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연장 10회초 등판해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1승)를 기록했다.

한화 타선에서는 채은성이 6회초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KIA 황대인은 6회말 동점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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