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이금민 "5-0 승리도 월드컵 준비 과정…좋은 흐름"

이의진 2023. 4.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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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모자라 해트트릭을 폭발한 이금민(브라이턴)은 시원한 5-0 대승도 결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금민은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전반 31분, 후반 8분, 후반 32분 상대 골망을 흔들며 6년 만에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달 7일 열린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이금민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런 쾌승이 월드컵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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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골 도와준 박은선에게 "함께 뛸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
경기 후 인터뷰하는 이금민 [촬영 이의진]

(용인=연합뉴스) 최송아 이의진 기자 =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모자라 해트트릭을 폭발한 이금민(브라이턴)은 시원한 5-0 대승도 결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금민은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전반 31분, 후반 8분, 후반 32분 상대 골망을 흔들며 6년 만에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금민이 세 골, 박은선(서울시청)이 두 골을 보탠 대표팀은 1차전 5-2 승리에 이어 2차전에는 5-0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달 7일 열린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이금민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런 쾌승이 월드컵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금민은 "이렇게 승리를 계속 쌓고, 실점 없이 승리해 분위기를 올리는 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 좋은 분위기·흐름을 가져가게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비 중이다.

해트트릭 달성하는 이금민 (용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이금민이 후반전 페널티킥으로 팀 네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23.4.11 yatoya@yna.co.kr

H조에 속한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한 조에서 경쟁한다.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이 3경기 동안 기록한 단 한골을 어시스트한 이금민은 당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에 절치부심 중이다.

대표팀의 핵심인 지소연(수원FC)이 부상으로 결장 중인 가운데 이금민이 득점력을 폭발하며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2013년부터 대표팀에서 80경기에 출전한 이금민은 26골을 넣었는데, 그중 20%가량인 6골이 최근 두 달 사이 집중됐다.

지난 2월 영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인 아널드 클라크컵 벨기에전에서 골 맛을 본 이금민은 나흘 전에 열린 잠비아와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해트트릭까지 합쳐 4경기에서 6골을 퍼부은 것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룬 마지막 해트트릭은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 인도전이다.

6년 만의 해트트릭으로 '매치볼'을 챙긴 이금민은 2골을 넣은 박은선에게 양보할 생각 없냐는 취재진 질의에 "(박은선) 언니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면서도 "다음에 골을 넣게 된다면 (박은선이) 받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이금민의 해트트릭! (용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이금민이 후반전 페널티킥으로 팀 네 번째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4.11 yatoya@yna.co.kr

이날 박은선은 후반 8분 홍혜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공을 띄우자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수비 2명과 경합을 이겨내고 공중볼을 땄다.

박은선이 떨궈준 공이 이금민 앞으로 흘렀고, 이금민이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장면을 돌아본 이금민은 "은선 언니와 한국에서 뛸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언니가 멋있게 복귀해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 골에 대해서는 은선 언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날렵해지고 몸 관리도 잘해서 대표팀에 정말 중요한 핵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금민은 지소연, 조소현(토트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무대에 진출한 선수다.

2020-2021시즌 임대 신분으로 브라이턴에 합류했고, 2021년 8월 브라이턴으로 적을 완전히 옮긴 이금민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금민은 "이제 시즌 막바지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소속팀으로 돌아가 집중하겠다. 또 부상을 관리하며 6월 A매치 소집에서 좋은 모습, 좋은 몸 상태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헤딩 패스하는 박은선 (용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박은선이 헤딩으로 이금민에게 패스하고 있다. 2023.4.11 yatoya@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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