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같이 보내자더니…” 강릉 산불로 남편 잃은 80대 여성
강릉=손준영기자 2023. 4. 11. 2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밭에서 같이 농사짓자고 노후 계획까지 다 짜놓고 이렇게 혼자 가면 어떻게 해." 1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김진광 씨(82·여)는 손으로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남편이 서울에서 40여년 공직생활을 했다. 그러다 은퇴하고 강릉에 정착한 지 25년째"라며 "펜션 옆에 집을 마련하고 남편과 농사를 짓고 남은 생을 보낼 노후 계획까지 세워뒀다"고 말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같이 농사짓자고 노후 계획까지 다 짜놓고 이렇게 혼자 가면 어떻게 해….”
1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김진광 씨(82·여)는 손으로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릉 산불이 나기 시작한 난곡동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남편인 전모 씨(88)와 함께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김 씨는 “남편이 서울에서 40여년 공직생활을 했다. 그러다 은퇴하고 강릉에 정착한 지 25년째”라며 “펜션 옆에 집을 마련하고 남편과 농사를 짓고 남은 생을 보낼 노후 계획까지 세워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강릉 산불이 모든 걸 바꿔놨다.
심상찮은 상황임을 느낀 건 밭에서 일하던 오전 9시 경이었다. 김 씨는 “연기가 자꾸 나더니 갑자기 뒷산 소나무에 불이 붙는 게 보였다“고 했다. 곧장 집으로 돌아온 그는 눈이 좋지 않은 남편을 데리고 불이 번지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강풍에 불이 빠르게 번지며 입구를 막았다.
이어 연기까지 집안으로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김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차에 탈 수 있었다. 연기를 들이마셔 혼미한 상태였다.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전 씨는 불이 난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는 말에 안도하며 두 아들을 보내 남편이 어딨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온 소식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김 씨는 “거짓말 같다”며 “나 때문에 남편이 그렇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이날 화재로 전 씨가 목숨을 잃었고, 주민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축구장 53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등 379㏊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펜션 등 100채가 소실됐다.
1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김진광 씨(82·여)는 손으로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릉 산불이 나기 시작한 난곡동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남편인 전모 씨(88)와 함께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김 씨는 “남편이 서울에서 40여년 공직생활을 했다. 그러다 은퇴하고 강릉에 정착한 지 25년째”라며 “펜션 옆에 집을 마련하고 남편과 농사를 짓고 남은 생을 보낼 노후 계획까지 세워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강릉 산불이 모든 걸 바꿔놨다.
심상찮은 상황임을 느낀 건 밭에서 일하던 오전 9시 경이었다. 김 씨는 “연기가 자꾸 나더니 갑자기 뒷산 소나무에 불이 붙는 게 보였다“고 했다. 곧장 집으로 돌아온 그는 눈이 좋지 않은 남편을 데리고 불이 번지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강풍에 불이 빠르게 번지며 입구를 막았다.
이어 연기까지 집안으로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김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차에 탈 수 있었다. 연기를 들이마셔 혼미한 상태였다.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전 씨는 불이 난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는 말에 안도하며 두 아들을 보내 남편이 어딨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온 소식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김 씨는 “거짓말 같다”며 “나 때문에 남편이 그렇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이날 화재로 전 씨가 목숨을 잃었고, 주민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축구장 53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등 379㏊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펜션 등 100채가 소실됐다.
강릉=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자, 식당 나와 비틀거리더니… (영상)
- 강릉 산불, 오후 내린 비에 8시간만에 주불 진화…379㏊ 소실
- 동화사 찾은 박근혜…“다시 하이소” 지지자 외침엔 미소만
- 배우 정채율,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가족 뜻 따라 비공개 장례
- 모텔 침대에 진드기·빈대 ‘우글’…투숙객 “가려워서 응급실行” 주장
- ‘부산 길거리 싸움’ 두고 논쟁 “왜 안말려” vs “누가 책임져?” [e글e글]
- ‘더글로리’ 차주영 “아빠가 제 가슴 노출신 보고 집 나가” 고백
- 서울시교육청, ‘권경애 불출석 패소’ 학폭 유족에 소송비 청구 포기
- 유아인, 5번째 마약류 복용 확인…“졸피뎀까지 처방받아”
- ‘떠날 때는 말없이’…故 현미, 아들들·조카 한상진 노사연 눈물 속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