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할까 …‘승기’를 이을까, 12일부터 4강 PO ‘운명의 대결’
캐롯, 재정난 악재 뚫고 극적 4강
친정과 얄궂게 만난 ‘김승기 더비’
전성현 출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
1위가 탈락한 건 2차례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승기 감독과 함께했던 시절, 3점 슈터 전성현도 있었다.
올 시즌 전 KGC가 우승 후보에서 거의 배제됐던 이유는 전력 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전성현과 팀을 2년 연속 챔프전에 올려놓으며 단기전 승률을 높여온 사령탑이 나란히 고양 캐롯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KGC는 올해 정규리그 1위를 했다. 새 사령탑 김상식 감독은 약해질 것이라던 팀을 이끌고 시즌 내내 1위를 지켜 4강에 직행했다. 이제 챔프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공교롭게 캐롯을 마주하게 됐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대진은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3위 서울 SK, 그리고 1위 KGC와 5위 캐롯의 대결로 결정됐다. 13일 KGC와 캐롯의 1차전으로 문을 연다.
정규리그에서 3승3패씩을 서로 팽팽하게 주고받았던 LG-SK의 대결만큼이나 1위인 KGC와 5위 캐롯의 대결이 긴장감을 주며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과거에 있다.
KGC엔 절대 질 수 없다
김승기 감독은 2020~2021시즌 KG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1~2022시즌에도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팀을 떠났다. FA가 된 에이스 슈터 전성현도 4년 계약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의 큰 계약을 하고 역시 캐롯으로 갔다.
1라운드 캐롯과 KGC의 첫 맞대결에서는 김승기 감독의 직설 화법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친정 팀 KGC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여과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KBL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KGC는 시즌 내내 1위를 놓지 않은 올 시즌 최강 팀이다. 오세근이 중심을 잡고 최우수선수(MVP) 후보였던 가드 변준형과 외인 오마리 스펠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전력상 한 수 위다. 역대 25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위 팀이 탈락한 것은 2차례뿐이었다. 정규리그 1위가 5위에 밀려 챔프전에 나가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캐롯은 정규리그 5위지만 4위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급여도 제대로 다 받지 못하고 에이스 전성현이 사실상 빠진 6강에서 ‘업셋’을 이뤄내 기세를 올렸다. 캐롯을 4강으로 이끈 새 에이스 이정현은 “6강처럼 승부는 어찌 될지 모른다.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거침없이 싸울 각오를 드러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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