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8% 전망…"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성"

박준호 기자 2023. 4.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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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월 내놓은 전망치 2.9% 보다 낮게 예측
세계 인플레이션 평균 7% 전망…작년 보다 낮아

[워싱턴=AP/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 자료사진. 2023.04.1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올해 세계 경제의 전망은 만성적인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미국의 두 대형 은행의 붕괴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어두워졌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견해라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현재 올해 성장률을 2.8%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3.4%, 1월 이전 전망에서 내놓은 2023년 성장 예상치 2.9%보다 낮아진 것이다. IMF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에서 금리 상승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정도로 성장을 약화시키는 "경착륙"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MF의 최근 세계 경제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은 심지어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고 썼다.

IMF는 올해 세계 인플레이션을 7%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2년 8.7%에서 감소한 것이지만 2023년 1월 전망치인 6.6%보다는 증가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다른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치솟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최고점에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차입 비용은 경제 성장을 약화시키고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에 의존하게 된 은행을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고린차스는 금리 인상이 "금융 부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MF는 2023년 세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25%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1970년 이후 단 5번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가 2020년 세계 무역에 충격을 가했다.

IMF는 또한 1인당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이 감소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관련된 "심각한 하향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15%로 예상한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역사적 기준으로 경제 성장률이 낮게 유지되고 금융 위험이 증가하는 위험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결정적으로 고비를 넘기지는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온건한 개선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훨씬 높은 금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IMF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올해 1.6% 성장해 2022년 2.1%에서 감소했지만 IMF가 지난 1월 전망했던 1.4% 성장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견실한 고용 시장은 주택, 자동차 및 기타 주요 구매에 대한 높은 대출 금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소비 지출을 지원해 왔다.

IMF는 유로 통화를 공유하는 20개국의 경우 0.8%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1월 전망에서 약간 상향 조정된 것이다. 비록 유럽이 전시에 러시아 천연가스의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놀랍게도 겨울철 따뜻한 날씨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켰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예상보다 민첩했다고 AP가 지적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올해 5.2%의 성장률을 기록해 IMF의 1월 전망치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경제 활동을 방해했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끝에서 반등하고 있다.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이 가계 예산에 부담을 주고 있는 영국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0.3%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IMF가 지난 1월 영국에 대해 전망했던 0.6% 하락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IMF가 인도, 라틴 아메리카, 중동,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및 유럽의 저개발 국가들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는 지난 3년간 충격을 잇달아 견뎌왔다. 첫째, 코로나19는 2020년에 세계 무역을 거의 정지시켰다. 그 다음은 특히 미국의 막대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예상외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강력한 반등은 인플레이션의 부활을 촉발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한 후 악화됐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이에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지만 완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특히 인력난으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서비스 산업에서 처리하기 어렵다. 높은 금리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에 익숙해진 금융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3월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금리 하락과 채권 시장의 큰 손실에 따른 뱅크런을 촉발했고, 이틀 후 규제 당국은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했다. 이러한 문제의 여파로 미국 은행들은 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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