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올해부터 처음으로 이란에 철도 통해 석유 제품 수출

해상 수출, 높은 운임과 제재 등으로 어려워져…대안으로 철도 운송 각광
철도 운송 '병목 현상' 겪는 중…생각보다 수출량 크게 늘지 않을 듯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왼쪽)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오른쪽)을 예방하고 있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철도를 통해 이란에 석유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수출 통계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지난 2월과 3월에 러시아가 이란에 최대 3만톤(t)의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가을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란과 석유 제품 스와프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거래가 시작된 것은 올해부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든 물량은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하여 철도로 공급됐다. 한 소식통은 일부 휘발유 화물이 이란에서 트럭을 통해 이라크를 포함한 국가들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한 중앙아시아의 석유 제품 수입상은 이란이 산유국이며 자체 정유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특히 북부 지역에서의 소비량이 국내 연료 생산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수입상은 러시아가 2018년과 마찬가지로 카스피해를 통해 유조선으로 이란에 소량의 연료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현재 해상 수출이 높은 운임과 주요 7개국(G7)의 가격 상한선에 직면하기 때문에 철도를 통해이란에 디젤과 휘발유를 수출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올해 이란으로의 연료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미 병목현상으로 인해 물류에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수출량이 크게 늘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란은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