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떠난 뉴질랜드, 역사상 최초 '성평등 내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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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뉴질랜드 총리에서 물러난 저신다 아던 후임인 크리스 힙킨스 내각이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 내각'에 도달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힙킨스 총리는 전날 내각 개편에서 윌로-진 프라임 환경보호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남녀 동수 내각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힙킨스 총리가 아던에게 합류를 요청했다"며 "아던은 이달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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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이어 내각도 성평등 이뤄내
지난 1월 뉴질랜드 총리에서 물러난 저신다 아던 후임인 크리스 힙킨스 내각이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 내각'에 도달했다. 여성인 아던 전 총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힙킨스 총리는 전날 내각 개편에서 윌로-진 프라임 환경보호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남녀 동수 내각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미 2022년 의회에서 여성 의원 수가 남성 의원 수를 앞지르면서 '여성 과반 의회'가 출범한 데 이어 내각에서도 성평등을 이룬 것이다. 힙킨스 총리는 "뉴질랜드 사상 최초의 일"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인구를 더 제대로 대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힙킨스 총리는 다만 프라임 장관의 지명에 그가 여성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능력과 경력을 고려해 프라임 장관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두 딸의 엄마인 프라임 장관은 이미 청소년 장관 등을 지냈다. 노동당 의원 시절인 2017년에는 생후 3개월 된 아이와 국회에 등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뉴질랜드 의회가 갓난아기의 본회의장 입장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프라임 장관을 비롯한 여성 의원들은 아이를 데려와 모유 수유를 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며 뉴질랜드는 세계 어느 곳보다 '다양성'을 담보하는 의회를 갖게 됐다. 최근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의 10%가 성소수자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래트 로버트슨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동성애자다. 또 120석의 하원에만 선주민인 마오리와 파시피카 출신 의원이 각각 25명과 9명에 달하고, 중국과 인도, 이란, 스리랑카뿐 아니라 한국계 의원도 있다. 여당인 노동당이 얻은 64석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떠오른 아던 전 총리를 비롯해 외교부 장관, 국회의장 등 요직을 여성이 차지하자 반발도 일고 있다. 아던 전 총리는 임기 내내 "죽이겠다"는 협박에 시달렸고,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여성 정치인을 향한 살해와 성폭력 위협, 외모에 대한 조롱, 자격 논란 등은 특히 온라인에서 거세다. 마오리당의 데비 응가레와-패커 대표는 "SNS, 이메일, 음성 메시지 등으로 위협을 받는다"며 "정말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아던 전 총리는 최근 온라인 폭력 콘텐츠를 제거하는 목표를 세운 단체인 '크라이스트처치 콜'의 특사를 맡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힙킨스 총리가 아던에게 합류를 요청했다"며 "아던은 이달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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