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50년 만에 공개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4. 11.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전시 12일 개막
1377년 인쇄본...1973년이후 공개
구텐베르크성서보다 78년 앞선 인쇄본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이 11일(현지시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직지 하권의 실물. 2023.4.11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반세기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와 대중에 공개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 개막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BnF에서 지난 1973년 ‘동양의 보물’전 이후 50년 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직지는 고려말 승려 백운 경한(1298~1374)이 역대 부처의 가르침을 담아 엮은 책이다. 고려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서양의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이나 앞선 인쇄본이다. 국내에는 목판본(보물)만 남아있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이 인쇄본은 구한말 외교관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매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수장고에 방치된 것을 한국인 박병선 박사가 다시 찾아내 1972년 제1회 ‘세계 도서의 해’ 기념전에서 그 존재를 널리 알렸다.

이번 전시는 인류의 가장 뛰어난 발명으로 꼽히는 인쇄술을 다루어서 직지는 초반에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 전시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판목(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인 ‘프로타 판목’(Bois de Protat), 유럽 최초의 활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 성서’ 등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도서관 측은 직지를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적”이라며 “‘프로타 판목’, ‘직지’, ‘구텐베르크 성서’ 등 중요 소장 자료를 최초로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이번 전시가 우리 금속 인쇄술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지 전시 부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이 4월 12일∼7월 16일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서 전시할 예정인 직지 하권의 실물 옆 직지 일부 확대 인쇄물. 2023.4.11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서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이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직지 등을 전시하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장 입구. 2023.4.11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