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강판→초구 S 팡팡', 최승용 바꾼 '재훈+의지 매직' [잠실 현장분석]
최승용은 1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비록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임무를 마쳤지만 두산이 6-4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많게는 6이닝까지 버텨주면 좋겠다"던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의 바람을 거의 지켜냈다.
첫 등판 땐 1⅔이닝 8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괜찮아야 한다. 투수 파트에서 잘 준비했을 것이다. 처음에 실패하다보니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회엔 불안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좀처럼 던지지 못했다. 김혜성에게 2볼로 불안하게 시작한 뒤 안타를 맞았고 도루 허용까지 했다. 외야 플라이와 적시타 하나로 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부터 달라졌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뿌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단번에 바뀌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고 타자들이 쫓기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솔로홈런, 5회 안타 2개로 총 3실점했지만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없었고 6회 2사까지 투구수도 77구에 불과했다.
이날 절반 이상을 차지한 속구(42구)의 최고 시속은 147㎞에 달했다. 평균은 140㎞, 슬라이더(14구)와 커브(13구), 스플리터(8구)까지도 섞었다. 고무적인 것은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64.9%(50/77)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최승용이 앞선 등판 부진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며 "경기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사사구 없이 좋은 리듬감과 빠른 템포로 던지며 야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주장이자 3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와 타선에선 활발히 밥상을 차린 허경민도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는데 (최)승용이가 잘 막아준 덕분에 따라갈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 승리해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따.
최승용을 달라지게 만든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바로 정재훈 투수코치의 역할이었다. 최승용은 "지난 경기 아쉬움이 있었는데 정재훈 코치님께서 와인드업시 한 차례 킥을 멈추는 동작으로 수정하는 걸 제안해주셨다"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 여기에 (양)의지 선배님이 사인을 내는대로 따라갔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양의지는 최승용의 호투 비결에 대해 "지난 경기에 하도 실점을 많이 해서 미안해서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KBO리그 최고 포수의 존재는 어린 투수에게 크나 큰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재정비를 했다. 최승용은 "직전 경기 부진했는데 올해는 마인드를 바꾸기로 했다"며 "결과가 안 좋았던 그 하루 우울한 감정은 경기장에 두고 오려고 했다. 다음날부턴 잊어버리려고 최대한 밝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승용의 호투로 두산의 선발진은 더욱 탄탄함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딜런 파일이 돌아오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내부 경쟁자인 김동주는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승용은 "물론 오늘 경기도 만족스럽진 않다. 1회 실점과 2회 피홈런이 아쉬웠다"며 "더 보완할 점이 많다. 지금보다 더 좋은 페이스 유지해서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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